‘숨고르기’ 들어간 증시…기간조정 무게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급격한 가격조정보다는 완만하게 고점을 낮추는 기간조정을 거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향후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는 분석도 여전하다.

기관의 윈도드레싱은 단기적으로 수급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3분기 실적개선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다만, 긍정적인 경제지표 전망은 시기상조라는 시각과 미국의 경제지표도 기대감이 높아 실제 성적표가 이를 만족시킬지 관심을 받고 있다.

◆기관 윈도드레싱 수급호재

분기 말을 맞아 기관의 윈도 드레싱 움직임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수가 1700선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기는 했지만 업종별 수익률 편차가 큰 만큼 윈도 드레싱 효과에 따라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낼 가능성도 높다.

윈도드레싱(windowdressing)은 사전적인 의미로 `쇼윈도를 장식한다`는 의미로 겉치레 행위를 가리킨다. 기관에 속한 펀드매니저들은 분기나 반기 펀드수익률로 능력을 평가 받는데, 분기말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주식은 팔아치워 없에고 수익률이 좋은 주식만 추가로 사들여 인위적으로 주가를 관리하는 현상을 지칭한다.

이에 따라 수익률이 좋은 종목의 비중을 늘리다 보면 해당주식의 수급에도 호재가 된다. 

실제 3분기 말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은 보유 중인 일부 대형주의 종가를 잇달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주에도 적극적인 윈도 드레싱이 예상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동부증권은 최근 내놓은 리포트에서 분기말 윈도드레싱이 예상된다며 대형주의 움직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3분기 실적개선 기대감

3분기 실적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실적이 얼마나 기대감을 충족시키느냐에 따라 향후 증시흐름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올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양호한 업종과 종목에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그에 따라 시장 전체적으로도 상승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영원 푸르덴셜 전략분석실장은 "3분기 어닝시즌이 돌아오면서 다시 기업실적이 주식시장의 핵심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라며 "지금까지 주가 상승을 주도한 기업실적은 3분기에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실적에 기초한 주가의 추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여도 전분기 대비 개선의 강도는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대부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국내 기업 3분기 실적은 작년동기 대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을 예상한, 시총 100위까지 추정 영업이익은 15조4413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작년 동기보다 21.28%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 2분기(10조3289억원)와 대비로는 무려 49.5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는 3분기 영업이익이 7조9558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3분기 대비 26.43%, 지난 2분기 대비 45.3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경제지표 긍정적인 전망은 ‘아직’

먼저 30일 발표되는 8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설비투자가 회복추세로 접어들 수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는 감소한데 반해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다음달 1일에는 9월 소비자물가와 함께 수출입동향이 발표된다.

물가는 지난 8월에 2%대로 올라섰는데 이번 추석특수를 맞아서 2%후반대까지 서서히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수출입동향은 다소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전망되는 무역흑자 규모는 3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감소율은 -11%대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오늘 금융기관의 가중평균 금리동향과 국제수지가 발표되고, 30일에는 기업들이 실제 느끼는 경기 체감도인 BSI, 즉 기업경기실사 지수가 발표된다.

◆미국 경제지표 ‘기대는 큰데~’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의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주는 미국 경제 회복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고용, 주택, 소비 등 주요 부문들의 지표가 발표된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며 이번 지표들의 방향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에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지난 주말 미 노동부는 어두운 고용시장 전망 자료를 공개했다. 7월 이후 미국 내 신규 일자리 수는 240만 개인데 현재 공식적인 실업자 수는 145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6대 1의 구직경쟁률로 수치가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주는 주택판매와 내구재 주문이 예상 밖으로 하락하며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뉴욕증시도 부진한 제조업•주택시장 발표에 3주만에 하락반전했다. 국내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