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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매매 동향이 일정하지 않고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확대되며 국내증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소비 회복 추세는 여전히 유효해
미국의 10월 소비신뢰지표는 4분기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첫 지표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특히 우리 증시의 4분기 상승세를 예상하는 강세론의 주요 논리 중 하나가 미국 연말 소비 수요 회복과 국내 수출주의 주도주 재부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뢰지표 악화가 그 기대를 약화시키는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연말 미국 소비 수요가 재차 둔화된다면 우리 증시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러한 우려를 갖고 시장에 접근하는 것은 성급할 수 있다.
10월 소비신뢰지표가 비록 예상치와 전월치대비 하락하긴 했지만 추세를 훼손할 정도가 아니었고 지난 7월에도 소비신뢰지표는 일시적으로 꺾였지만 재차 반등에 성공하며 소비의 회복세가 이어진 경험이 있다.
실업률의 고공행진으로 소비 회복에 대한 우려가 큰 편이지만 과거 실업률과 소비지출증가율 추이를 보면 소비 회복이 실업률의 하락보다 빨랐다. 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됨에 따라 자산효과가 소비 수요에 더 민감하게 작용할 여력이 커져 최근 주택가격 하락세 둔화가 소비여력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아직은 미국의 소비 회복 등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는 유효해 보인다.
◆외국인 매물, 오히려 기회 될 수도
전일 외국인의 현/선물 대규모 매도를 두고 일부에서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시작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달러 약세가 진정되고 달러/유로 환율이 급락하는 등 달러 가치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그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규모와 실체가 불명확하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을 예단할 수 없다.
한국투자증권은 “주도적인 매수 주체 부재로 단기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국내외경기 회복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 반등 및 안정화에 따라 수출주들이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불안한 국제유가는 부담
지난밤 국제유가가 급락하긴 했지만 배럴당 80달러선에 육박하는 유가는 여전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간밤 국제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휘발유 재고량이 예상 밖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09달러(2.6%) 내린 배럴당 77.46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실물요인이 아니라 금융요인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안전자산'으로서 미국 달러화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최근의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고개드는 비관론
국내 증시가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개선에도 답답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급반등 장세 속에 묻혀 있던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 역시 10,000선을 쉽사리 넘어서지 못하면서 증시가 실물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그만큼 국내외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방증인 셈이다.
국내외 시장 비관론자들이 펴는 주장의 주요 논거는 실물경제 회복 속도보다 증시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현재 증시는 구매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품만 낀 상태로 물가 상승이 경기 회복을 압도할 때 증시가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기업들의 호실적도 일회성 비용절감에 따른 것으로,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은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다는 평가이다.
특히 국내 기업은 지난 2년간 원화가치의 과도한 절하에 따라 상대적으로 이익을 거뒀으나 환율이 재차 하락하면서 이러한 효과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 반등에 수출주 관심
환율이 최근 반등하며 수출주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환율이 하락추세를 보일 당시에도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하면서 환율 하락에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자동차 부품주도 함께 기대를 받고 있는데 대우증권은 한라공조와 성우하이텍이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며 유망 수출주로 조언했다.
이미 세계시장의 1위권 업체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LG디스플레이 등 역시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극복해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증권사들은 IT업종중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와 삼성전기 같은 부품주를 추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