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나흘 만에 하락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1,196.00원)보다 13.50원 내린 1,1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8.0원 내린 1,188.00원으로 출발해 서서히 하락하며 1,180원 선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낙폭을 더 키우지는 못했다.
미국발 호재가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뉴욕 증시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치(3.3%)를 뛰어넘는 3.5%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급등으로 화답했으며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미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역외 원·달러 환율도 1,180원대 후반으로 내려왔다.
외환시장 관게자는 "글로벌 달러 약세로 환율이 하락했다"면서 "하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예상보다 적게 나오고 1,180원 선에서는 개입 경계감 등이 작용하면서 1,180원선 밑으로 내려가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글로벌 달러 향방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200원대에 가까워지면 네고물량이 나오고 있고, 1,150원대에서는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작용해 환율이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모습"이라며 "미 FOMC 결과와 이에 따른 글로벌 달러 방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정미영 팀장도 "미국의 GDP 호조로 금융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됐지만 미 FOMC에서 출구 전략에 한 발짝 더 다가선 의견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원ㆍ엔 환율은 오후 3시 1분 현재 100엔당 1,299.17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