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의 단기 외화부채 대비 외화자산 보유규모가 감독당국의 지도기준을 크게 상회해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18개 국내은행의 3개월 이내 외화유동성비율은 107.4%로 기준치 85%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3개월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부채보다 3개월 이내 회수할 수 있는 외화자산이 1.07배 많다는 뜻으로 금감원 지도비율이 85%를 22%포인트 초과한 수치다.
지난 5월보다 0.9%포인트,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화유동성 상황이 어려웠던 2008년말보다는 8.5%포인트 올랐다.
단기의 외환유동성 상황을 나타내는 7일 및 1개월 갭비율도 2.4%, 2.3%로 지도비율인 -3%, -10%를 상회했다.
종금, 증권, 보험 등 제2금융권의 외환건전성비율도 지도비율을 넘어섰다. 3개월 외화유동성비율의 경우 종금사(1개) 86.8%, 증권사(7개) 110.0%, 보험사(5개) 158.4%, 여전사(26개)127.9%, 선물회사(8개) 120.0%로 지도비율(80%, 종금 85%)을 넘었다.
하지만 7월부터는 외화유동성비율을 계산하는 방식이 달라져 은행들의 외화자산 비율이 낮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은 금년 7월부터 은행의 외화유동성비율을 계산할 때 단순히 외화자산과 외화부채 규모를 따지던 기존 방식을 개선, 현금화가 어려운 외화자산은 일정 부분만 자산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2853억5천만달러로 3개월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의 약세로 이들 통화 표시 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