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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태광그룹 회장(48)이 한밤중에 급거 귀국했다.
이호진 회장은 15일 밤 11시 32분 인천국제공항에 입국장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냈고 대기하던 취재진을 뿌리친 뒤 황급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 회장은 네팔 카트만두 공항에서 오후 1시50분 대한항공 KE696편을 이용해 10시간의 긴 비행시간을 끝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날 이 회장은 파란색 등산모자와 선글라스, 회색 목도리로 얼굴을 가리며 입국장에 걸어 나왔다.
태광그룹 편법 증여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이 회장은 그동안 해외에서 은둔생활을 하다가 이날 한국에 갑작스레 모습을 드러냈다.
도착 1시간 전부터 이 회장을 기다리던 계열사 직원들은 이 회장이 도착하자마자 출구로 뛰쳐나가 취재진 사진촬영 및 질문을 막으며 '인간 바리게이트'를 쌓았다.
정관계 로비와 비자금 조성 의혹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 회장은 침묵만 유지했고 직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공항 밖에 대기하던 외제 고급 승용차에 옮겨 탔다.
이 회장은 선대 회장이 물려준 주식 등을 통해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미국 유학 중인 아들에게 주요 계열사 지분을 편법 증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종합유선방송사업사 큐릭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방송법 규제조항을 완화하기 위해 방송통신 정관계 전반으로 로비를 벌인 의혹도 받고 있다.
이를 포착한 검찰은 당초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국 장충동 태광그룹 본사와 부산 고려상호저축은행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돌입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