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예능프로그램의 대세는 역시 '버라이어티'다. 그러나 모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 시청률 저조로 몇회만에 문을 닫은 프로그램들은 많기 때문이다.
KBS 2TV는 '천하무적야구단' 후속으로 탁재훈 김구라 이수근 이정 진이한 2AM의 창민 등 ‘군필’ 연예인들을 앞세워 '국민히어로 명받았습니다'(이하 명받았습니다)라는 새로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얼마 전부터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15일 '명받았습니다' 오프닝은 몇 년째 장기집권(?)하며 골수팬을 확보하고 있는 MBC의 무한도전을 따라가지 말았어야 했다.
이 날 MBC에서 여전히 광고를 보여주고 있을 때 KBS 2TV의 '명받았습니다'가 먼저 시작했다. 지하 주차장으로 차례차례 도착하는 맴버들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새로운 버라이어티네. 어 김구라다' 이런 생각들을 했을 것이다. 군필 맴버들 답게 그들의 화제도 군대다. 군대 이야기에 여러 명들이 채널을 돌렸을 것이다. 그런데 여전히 MBC는 광고 중이다. 다시 KBS 2TV로 채널을 돌려 새로운 버라이어티를 본다. 아직은 맴버들도 시청자도 어색하지만, 이미 오프닝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기에 실패했지만, 광고를 지루하게 보느니 새로운 프로그램이 어떤지 탐색겸 KBS 2TV의 '명받았습니다'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이윽고 마지막으로 탁재훈까지 도착하며 맴버 전원이 모이자 무엇인가를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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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무한도전은 437:1의 경쟁률을 뚫고 박명수와 동갑내기인 재활의학과 의사 김동환 교수가 출연한 '타인의 삶' 특집을 선보였다. |
일각에서는 '명받았습니다'가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한다. 독설가 김구라가 변했다는 기사도 보인다. 그런데 MBC에서 여전히 광고 중일때 먼저 시작하는 프로그램으로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항상 봐왔던 오프닝에서 벗어나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지 않는 한, 시청자들의 눈에는 재미없는 예비역들의 모임으로 비쳐질 뿐이다. 아예 오프닝만 보고 채널을 돌리면 착한 김구라도, 감동의 이야기를 시청자들이 볼 기회도 없어진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 된 프로그램이 시청률 저조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것은 슬픈 일이다. 시청자들도 다양한 볼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프닝때 시청자들을 잡지 않는 한 채널 돌리기는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다른 프로그램이 재미가 없어서 그 프로그램을 보다가 채널을 돌리지 않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