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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원정도박 및 해외도피로 대중들의 질타를 받았던 신정환이 오늘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8월 '도박 및 외환 관리법, 여권법 위반 혐의'로 한 시민에게 고발당한 신정환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지만, 그동안 신정환의 행방이 묘연한데다 귀국을 거부하고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가 5개월만에야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당시 신정환은 원정도박 혐의가 억울하다며, 뎅기열로 입원해 귀국이 어렵다는 병원 입원 사진을 올려 네티즌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 신정환이 원정도박 혐의를 억울해하며 뎅기열 입원 사진을 올려, 그에 대한 여론이 더 악화되기도 했다. |
또한, '남자의 자격'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이미지를 보여줬던 탤런트 김성민은 마약투약혐의로 구속되며 대중들에게 충격을 줬다. 김성민은 지난 17일 서울 중앙지법 두 번째 공판을 받았으며, 검찰은 "공인으로서 상승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죄가 가볍지 않다"며 그에게 징역 4년에 벌금 90여만 원을 추징했다. 그의 선고공판은 다음 주 월요일(24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성민은 혐의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여러 차례 선처를 호소했었다.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이 그에 대한 동정을 보내기도 했다. 그 역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재활의지를 밝혔으며, 동료 연예인들도 방송을 통해 그의 선처를 요구했다.
그러나 '죄는 죄'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기에 죄에 대한 형벌은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게다가 그는 스스로 원하던 원하지 않던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력을 주고 있는 연예인이 아닌가? 법원에서도 그에 대한 선처로 대중들이 범죄를 가볍게 여기는 불상사가 일어나도록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론 그보다 더 나쁜 일을 저지른 연예인도 많을 텐데, 김성민이 운 나쁘게(?) 검찰에 걸렸을 수도 있다. 대중들에게 더 충격을 주는 행동을 한 이가 전혀 상반된 이미지로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연예계는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 아닌가? 겉으로 비춰지는 이미지만 좋으면, 그가 실제 어떤 사람인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대중들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되지 않는가? 그런 생각으로 즐기며 살고 있는 연예인이 많지 않은가?
미안하게도 이것이 연예인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이다. 영향력이 크지만, 인기는 얻었지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온갖 추측이 난무한 세계가 연예인들의 세계다. 그렇게 믿지 못하게 만든 것은 사실 연예인 자신이다. 이미지와 정 반대되는 행동과 사회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들을 대할 때마다 대중들은 또 한 번 연예인들에 좌절한다. '설마. 그 사람이 그럴 줄이야'라며 망연자색한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 '죄'라는 꼬리는 언젠가는 잡히게 돼 있다. 현재 잡히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의 가슴을 충분히 죄어올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신정환과 김성민은 꼬리가 잡힌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언젠가는 잡힐텐데, 빨리 잡혀 죄를 털어버리고 개과천선하는 것이 그 자신 뿐 아니라 지인들, 팬들에게도 좋은 길이다.
그러니 꼬리가 잡힌 것을 억울하게 생각하지 말고, 선처만을 바라지 말고, 사실대로 조사 받고 그에 맞춰 철저하게 벌을 받기를 바란다. 그리고 연예인을 떠나 현대인 다수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 연예인으로서의 압박감이 상당하겠지만, 우리 모두는 각자의 위치에서 모두 중압감을 가지고 살고 있다. 어차피 모든 고민은 상대적인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