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디자이너 함수연(32세)씨는 자신을 합리적인 쇼핑을 하는 '포미족(for-me)'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해서 블로그 후기를 참고해서 화장품을 산다. 화장품전문 카페에 가입해 화장품 샘플을 신청하여 직접 발라보고 구매한다. 온라인마켓을 이용할 때에도 게시판의 후기를 꼼꼼히 읽고 구매를 하는 편. 웰빙에 관심이 많아서 조금 가격이 나가더라도 유기농 야채를 구매하고 그냥 물보다 소화와 변비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탄산수를 구입해서 마신다.
이처럼 자신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20~30대 여성을 '포미족'이라고 하는데, 단순히 허영의 상징인 ‘된장녀’와는 다른 개념이다. ‘포미족’은 소비를 자신에 대한 투자로 생각하고 소비 초점을 타인과 구별되는 차별화에 맞춘다. 특히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들면 돈 쓰기를 아까워하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비용을 좀 더 지불하더라도 좀 더 좋은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것.
이런 '포미족'의 소비형태는 합리적인 소비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한데, 이를테면 정보와 후기를 얻고 바로 구매로 이어지는 오픈마켓 등으로 연결된다. 그녀들의 합리적인 소비패턴은 소비채널 다각화에 기여,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토스토, 티켓몬스터, 스탸삽 등 소셜커머스 시장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 포미족의 베스트 아이템
빵 회사 '샤니'에서 내놓은 ‘미녀의 간식’은 20·30대 여성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빵 속에 유산균을 넣어 변비 예방과 피부미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포미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롯데칠성에서 출시한 탄산수 브랜드 ‘트레비(TREVI)’는 일반 생수에 비해 탄산수가 소화를 돕고 변비와 다이어트에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포미족’들의 잇아이템으로 떠올라 작년 한 해에만 67%의 높은 성장률을 올렸다.
JN네오테릭의 ‘셀 액티베이팅 안티-링클 크림(Cell Activating Anti-Wrinkle Cream)’은 고기능성 제품으로 비타민이 다량 함유돼 수분공급과 미백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포미족’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에 대해 JN네오테릭의 관계자는 포미족들에 대해 “포미족의 소비욕구를 만족시켜주는 합리적인 가격과 JN네오테릭의 제품력이 만난 결과인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