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벌크선운임지수 4개월만에 1,500선 회복해

[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4개월여 만에 1,500포인트를 회복했다. 벌크선은 곡물이나 철광석 같이 포장되지 않은 건화물을 운반하는 선박이다.

2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BDI는 지난주부터 하루 30~50포인트씩 급등하며 1,565포인트까지 치고 올라왔다. BDI가 1,500선을 넘어선 것은 4개월여만이다.

선박 공급 과잉, 운임하락, 고유가에 해적 위협이라는 4중고에 시달리며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업계는 계절적인 성수기인 3분기에 접어든 후에도 유럽과 미국의 경제 침체 우려로 인해 시황이 회복할 기미가 없자 애를 태워온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계속해서 추락을 거듭하던 BDI가 뚜렷한 상승세로 돌아서자 해운업계는 해운 시황이 바닥을 치고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결국은 세계 경제의 동향에 영향을 받겠지만 최근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운업계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벙커C유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달 초 t당 660달러를 상회했던 벙커C유 가격은 현재 610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안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평균가 465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리비아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되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해운업계의 숨통이 조금 더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