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현규 기자] "수입차도 이제는 연비죠."
올해 수입차 가운데 가솔린 차량의 판매 비중이 줄어든 반면, 디젤과 하이브리드 등 연비가 높은 차량의 판매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수입차 5만1천664대가 판매됐으며, 이 가운데 가솔린 차량은 3만2천496대가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인 3만1천84대보다 1천410대가 늘어난 것이지만, 판매 증가율(4.5%)은 상반기 수입차 전체 판매 증가율인 23.2%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디젤 차량은 지난해 1만1대보다 7천여대 이상 더 팔린 1만7천404대였다. 판매 증가율은 무려 74%다.
공인 연비가 18.7km/ℓ인 디젤 차량 BMW 520d는 상반기에만 2천612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했다.
24.2km/ℓ의 연비를 자랑하는 BMW 320d는 상반기 997대가 판매돼 수입 디젤차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폴크스바겐 Golf 2.0 TDI는 933대가 판매되며 3위를 차지했다. 폴크스바겐 차량은 3위부터 7위까지의 순위를 휩쓸었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도 지난해 862대에서 올해는 1천764대로 두 배 이상 판매가 급증했다. 증가율도 104.6%로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수입차 판매 비중도 가솔린 차량은 지난해 74.1%에서 62.9%로 12.2%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디젤 차량은 23.8%에서 33.7%로 9.9%포인트 상승했고, 하이브리드 차량도 2.1%에서 3.4%로 1.3% 포인트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수입차 중에서도 연비 좋은 차가 선호되고 있다"며 "디젤과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