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위안화 환율 문제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중국과 경제문제가 심각하다"며 "중국은 빨리 위안화 절상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위안화의 실질가치가 작년 여름 이후 10%나 상승해 미국은 중국을 환율과 관련해 매우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상원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중국 위안화 환율 평가절하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찬성 63표 대 반대 35표로 통과시켰다. 이들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40% 가까이 인위적으로 눌러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법안은 저평가된 환율을 부당한 보조금으로 간주해 보복관세를 부과하도록 하고, 미국 기업과 노동조합이 상무부를 상대로 외국 정부의 환율조작 의혹 조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무역 상대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려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 하면 미 정부가 해당 국가 수출품에 보복관세를 물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런 상원의 법안 통과에 대해 “미 상원이 통과시킨 법안은 ‘환율 불균형’이란 구실로 보호무역주의를 하자는 것”이라며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