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은 중국 최고 수준의 생명과학 전문기업인 상하이 메디실론(Shanghai Medicilon)사와 정신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 수출(라이센싱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후보물질은 동물실험 결과 우울증 및 조증에 동시에 효과가 있고 약효도 단기간 내에 나타나는 등 경쟁력이 있는 치료제다.
현재 시판되는 치료제는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2주 이상 걸리고, 특히 조울증에서 조증 및 우울증에 동시에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SK바이오팜의 후보물질로는 우울증과 조증을 모두 갖고 있는 조울증 환자 한 번에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이번 계약에 따라 2년 내에 상하이 메디실론사와 공동으로 대상 후보물질의 전임상 시험을 마무리하고, 중국 및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제 기관으로부터 임상시험허가(IND, Investigational New Drug)를 받을 계획이다.
양사는 임상시험을 거쳐 자체적으로 정신질환 치료제를 상업화하거나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을 수출하는 등 다양한 전략으로 수익을 공유할 방침이다.
이번 계약은 중국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제약시장에 진출하고, 향후 SK바이오팜의 중국에서의 행보를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박상훈 SK바이오팜 사장은 "SK바이오팜의 연구개발(R&D) 기술과 상하이 메디실론사의 검증된 개발 역량을 결합해 효율적인 신약 개발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와 같은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은 SK바이오팜이 추구하는 혁신적 신약 개발의 꿈을 앞당기는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 치료제 시장은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으로 390억달러(약 46조원)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팜과 계약을 맺은 상하이 메디실론사는 중국 내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는 신약개발 위탁연구전문기관 중의 하나로서, 글로벌 제약회사들에게 아이디어 도출 단계부터 임상시험허가 단계까지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수의 구성원들이 미국 소재 제약회사 근무 경험을 가지고 있는 등 글로벌 수준의 역량 및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