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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0%대 대학생 대출상품 나온다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금리가 연 10%대인 대학생 전용 대출상품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출시된다. 저축은행의 대학생 대출상품의 금리도 연 20%대로 인하되고, 대출한도는 500만원으로 축소된다.

23일 금융감독원과 은행,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에서 대출을 받는 대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어 빚에 허덕이고 있는 대학생들이 속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어 은행권에 저리의 대학생 대출 상품을 만들고 저축은행의 대출 이자도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은행들은 서민전용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과 비슷한 개념의 대학생 전용 대출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새희망홀씨는 저소득 서민에게 연 11∼14%의 금리로 2천만원까지 빌려주는 신용대출 상품으로, 대학생은 대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학생들에게도 은행권에서 이러한 대출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새희망홀씨의 대상을 대학생으로 확대하는 방안과 대학생 대상의 대출상품을 신설하는 방안 중에 한 가지를 추진하는 것을 놓고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금리는 새희망홀씨 대출금리과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0%대인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의 대학생 대출상품의 금리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저축은행도 현재 연 30%대인 대학생 대출상품의 금리를 연 20%대로 낮추고, 대출한도도 500만원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의 대학생 대출상품의 한도는 최대 3천만원이지만 현실적으로 소득이 없는 대학생이 500만원 이상 돈을 빌리면 상환이 힘들게 된다"며 "금리가 너무 높아도 불량채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연 20%대로 낮추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또한 저축은행 업계에 대해 대학생에게 돈을 빌려준 뒤 부모 등 제3자에게 변제를 요구하는 행위와 정부가 지원하는 학자금대출과 유사한 명칭을 대학생대출상품에 붙이는 것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