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1천억원대 부실대출 의혹이 있는 파랑새저축은행 조모 회장을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조 회장은 학원사업으로 돈을 벌어 지난 2006년 파랑새저축은행의 전신인 인베스트저축은행을 인수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조 회장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담보를 아예 받지 않거나 터무니 없이 적은 금액의 담보를 받고 1천억대의 부실 대출을 해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앞서 구속된 이 은행 손명환(51) 행장이 상호저축은행법상 개별 차주에게 자기자본의 20% 이상은 대출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어기고 1천300억원 상당의 동일인 한도 초과 대출을 하는 과정에도 조 회장의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도 초과 대출금 80∼90%는 1천억원대 부실대출금과 상당 부분 중복된 액수로 알려졌다.
부산에서 S학원을 경영하는 조 회장은 학원 관계자 이름 등을 빌려 65억원 상당을 대출받고 이를 학원 운영자금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상호저축은행법은 대주주에 대한 신용 공여를 금지하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손명환 행장의 범죄사실과는 별개의 것도 있어 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며 조 회장을 조만간 다시 부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