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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 글로벌, 자금 관리 규정 어기고 고객 돈 유용"

[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유럽 국가들이 발행한 국채에 과다 투자해 어려움을 겪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파산 보호를 신청한 미국 선물중개회사 MF 글로벌이 고객의 돈을 별도 관리해야 하는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AP가 이 회사 내부 간부를 인용해 1일 보도했다.

AP는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MF 글로벌 경영진의 일원이 연방 조사 관계자들과 전화 통화하면서 고객과 회사 자금을 별도 계정으로 관리해야 하는 규정을 어겨왔음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어기면 민사상의 벌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AP는 설명했다.

또 미 당국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몇억 달러의 고객 돈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나타나 민사 책임을 넘어 형사 처벌 가능성까지 일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MF 글로벌에 대한 조사가 아직은 예비 성격이라면서 상황 진전에 따라 원자재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본격 개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식통은 CFTC가 MF 글로벌에 대해 관련 자료를 보존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MF 글로벌 파동이 아시아에도 영향을 미쳐 호주와 홍콩, 일본으로 사태가 전이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아직 문제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 회사의 자국내 비즈니스를 축소하거나 계좌를 동결시켰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일 보도했다.

일본 금융청은 일본 내 MF 글로벌 고객 자산 안전을 위해 5천여개 계좌를 동결시켰다고 저널은 전했다.

한편 파산보호 신청을 계기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 철회 절차를 밟고 있는 MF 글로벌은 2일부터 역외시장인 OTC시장 거래가 시작된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