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점진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결과 경제활동이 줄어들었다고 보고한 세인트루이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11개 지역에서는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준은 "세인트루이스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제조업 부문에서 주문과 출하, 생산이 증가하고 있지만 고용은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주거용 부동산 시장도 대체로 정체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문을 닫는 공장이 공장을 새롭게 열거나 확대하는 공장보다 많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자동차, 관광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물가는 여전히 안정된 상태로, 일부 인플레이션 압박도 최근 들어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으나 실업률이 지난 4월 이후 계속 9%를 상회하는 등 고용시장의 불안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준은 “은행 대출은 이전 보고서 발표 이후 미약하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3분기에 연율 2.0%로 전분기의 1.3%와 1분기의 0.4%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이번 베이지북은 다음달 13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이용된다.
연준은 지난달 정례 FOMC 회의에서 경기상황에 대해 "올초 성장을 짓눌렀던 일시적 요인이 개선되면서 지난 3분기 경제성장세가 다소 강화됐다"면서 "그러나 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전망에 중대한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 베이지북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기동향 판단을 종합한 보고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