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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솟값 폭등에 채소 재배용품 인기… "우린 채소 길러먹어요"

[재경일보 박수현 기자] 최근 한파로 인해 채솟값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채소를 사먹는 대신 집 베란다 등에 텃밭을 가꾸어 직접 길러 먹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화분, 씨앗, 분갈이 흙, 분무기 등 원예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1천∼2천원에 구매할 수 있는 채소 씨앗의 판매량이 같은 기간 3.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품목은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풋고추와 상추 등 '쌈채소', 비빔밥이나 샐러드에 많이 사용되는 새싹 채소, 재배가 간편한 콩나물과 느타리버섯 등이다.

화분과 흙, 거름 등을 묶어서 파는 '베란다 텃밭세트', 여러 채소를 한꺼번에 재배할 수 있는 '수경재배기' 등 초보자도 손쉽게 재배할 수 있게 도와주는 용품의 수요도 증가추세다.

옥션은 "한파로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치솟자 씨앗, 재배기구, 과일 묘목 등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과일까지도 직접 재배해 따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옥션은 과일 값 상승으로 베란다에 심을 수 있는 작은 과일나무(유실수) 묘목도 많이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옥션에 따르면, 1∼14일 방울토마토, 블루베리 등 유실수 묘목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