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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R "美-EU, 농업 포함한 포괄 FTA 협상 착수 검토"

[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농업을 비롯해 모든 부문을 포괄하는 자유무역협정(FTA)의 협상 착수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 고위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로이터가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리엄 샤피로 USTR 부대표는 전날 로이터와의 회견에서 "(농업도 포함하는) 포괄 협상이 검토해야 할 중요한 옵션임이 분명하다"면서 "이는 우리가 매우 면밀하게 검토하는 것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양측이 농업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FTA 협상 착수에 합의하지 못하면 차선책으로 무역장벽 제거 등 제한적인 내용을 논의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동안 EU의 농업 장벽을 비판해온 미국 농업계는 FTA 협상에서 농업이 제외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밝히고 있다.

40여 개 주요 농업단체들로 구성된 연합체의 경우 EU와의 FTA 협상이 일괄 타결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백악관에 촉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들은 지난달 백악관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 재계 일각에서 농업 부문의 이견을 좁히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이를 빼고 협상하는 게 어떠냐고 제의한 데 대해 반대 견해를 거듭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샤피로는 "농업 부문도 포함해 협상해야 한다는 것이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이라면서 그간 다른 나라와 체결한 FTA가 농업 부문도 포함해왔음을 상기시켰다.

로이터는 미국-EU 교역이 지난해 기준으로 6천400억 달러가량이며 양측 기업이 서로 투자한 돈도 약 2조7천억 달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