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수현 기자] 식품 속 이물질 발견 보고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벌레와 곰팡이가 들어간 가공식품 외에 개구리 김치와 담배꽁초 수산물까지 등장,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올해 상반기에 식품 이물질 보고가 2007건 접수, 이물질 보고가 의무화 된 지난 2010년 상반기보다는 약 44%,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약 9%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이물질 종류는 벌레가 863건으로 전체의 43%로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금속(255건), 곰팡이(237건), 플라스틱(131건), 유리(3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물질이 빈번하게 발견된 식품은 면류(381건), 커피(226건), 과자류(164건), 빵·떡류(129건) 등의 순이었다.
당국이 조사를 마친 1756건 가운데 혼입 경로가 파악된 이물질은 17.8%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책임 소재가 가려지지 않았다. 대부분은 이물질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 소비자가 협조를 거부하거나 이물질이 분실돼 조사 자체가 이뤄지지 못한 경우도 20.7%나 됐다.
이물질이 섞인 경로는 '유통·소비단계'가 180건으로 '제조단계'(133건)보다 약간 더 많아 유통·소비단계에서의 이물질 혼입이 더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단계에서 들어간 이물질은 곰팡이, 금속, 벌레, 플라스틱이 12~18%로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난 반면 유통·소비단계에서 들어간 이물질 가운데는 벌레와 곰팡이가 8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심지어 배추김치 등 김치류에서는 개구리나 벌레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었고 굴, 오징어 같은 수산물 가공식품 제조 과정에서는 담배꽁초가 들어간 사례가 여러 건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