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6일 대선에 출마할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타임 워너 케이블 아레나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밤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대통령 후보직을 공식 수락, 올해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게 됐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먼저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자신 중에 한 명을 선택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완전히 다른 미래 비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한 세대에 가장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몇 년간 미국에서는 일자리와 경제, 세금과 재정 적자, 에너지와 교육, 전쟁과 평화에 대한 중요한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들 결정은 다가올 수십 년간 우리와 자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 모든 현안에 대해 선택하는 것은 단순한 두 후보나 민주·공화 두 당에 대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앞에 놓여진 완전히 다른 두 길을 선택하는 것이며, 유권자와 국민은 이 두 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제시하는 길이 빠르거나 쉽다고 얘기하지는 않겠다. 그런 길을 갖고 있지도 않다"며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그 진실은 이들 도전을 해결하려면 단순히 몇 년으로는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어려운 일이며 단시간 내에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
그러면서 공통의 노력과 공동 책임, 또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최근의 경제 침체보다 유일하게 나빴던 위기, 즉 1930년대 대공황 때 과감하고 인내력 있게 추진했던 실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문제를 풀 수 있고 우리가 제시한 길이 고난의 길이기는 하지만 좀 더 좋은 곳으로 이끌 것"이라며 자신과 민주당을 택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재집권하면 앞으로 4년간 할 수 있는 일이고, 자신이 재선에 나선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2016년까지 제조업 분야 신규 일자리를 100만개 창출하고 2014년까지 수출을 배로 늘리겠다는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부문에서는 자체 생산을 늘려 2020년까지 원유 수입을 절반으로 줄이고 천연가스 산업에서 6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교육 부문에서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학 및 과학 교사 10만 명을 신규 고용하고, 지역 대학생 200만 명에게 직업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쟁 비용 지출을 중단하고 그 예산을 경제 분야에 투자하는 한편 10년간 재정 적자를 4조 달러 이상 감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후보직을 공식 수락함에 따라 60여일 남은 미국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됐다.
공화당은 앞서 지난주 플로리다 탬파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라이언 하원의원을 정·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오바마-롬니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인 상황에서 7일 발표될 8월 실업률을 비롯한 경제 지표와 앞으로 세 차례 치러지는 TV 토론회, 양 캠프가 경쟁적으로 쏟아낼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선거 전략 등에 의해 승패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