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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3.0%→2.5%로 하향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LG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대로 낮췄다.

또 내년에도 3%대 초반을 기록, 미미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장기 목표성장률을 하향 조정해 중기적 재정균형 계획을 다시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은 23일 '2013년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성장률이 주요국가의 평균 성장률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올해 연간 성장률이 2.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내놓은 3.0%에서 0.5%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연구원은 성장률 하향조정에 대해 "선진국의 금융시장 불안과 재정 긴축으로 수요가 위축돼 우리나라와 같이 수출 비중이 높은 개발도상국의 성장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계경제 성장 활력 저하가 4분기 중 다소 완화하고 정부가 최근 14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내놓아 하반기 성장률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또 내년 경제성장률은 3.3%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들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경제의 동력인 수출은 세계경기의 부침에 따라 한자릿수 증가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데 그치고 경상수지 흑자는 내년 200억달러 내외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또 경기 침체로 인해 내수는 부진세가 지속되고, 여기에다 가계부채 조정으로 인해 소비 회복이 발목을 잡힐 것으로 예측했다.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낮은 경제성장률로 인해 일자리 창출이 감소, 내년 전체 취업자 증가 수는 20만명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로 올해에 이어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두세 차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또 "중소기업과 자영업의 자금난을 덜고자 총액한도대출 증액과 같은 정책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원화 환율은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 외국인투자자금이 순유입되며 내년 달러당 평균 1080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국내 성장이 경제의 잠재성장능력에 못 미치는 '디플레이션 갭'이 내년도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경기정책 방향은 확장 기조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경제 저성장세가 장기화하며 국내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한 단계 낮아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 목표성장률을 하향 조정해 중기적 재정균형 계획을 다시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