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사망 오보 알고 보니… 김성수 전처 사망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심야 서울 강남 술집에서 연예인과 프로야구 선수가 있는 일행과 다른 손님 간에 시비로 '칼부림'이 벌어져 가수의 전 부인인 30대 여성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이 사건이 보도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쿨의 멤버 유리(36.본명 차현옥)로 오인돼 오보가 나오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17일 오전 2시5분께 강남구 신사동의 한 지하주점(가라오케)에서 지인 4명과 함께 술을 마시던 그룹 쿨의 멤버인 가수 겸 방송인 김성수의 전 부인이자 배우 공형진의 처제인 강모(36·여)씨가 옆 테이블에 있던 J모(38)씨가 휘두른 흉기에 옆구리 등을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조사 결과, 이날 J씨는 혼자 술집을 찾았으며 강씨 일행이 큰 소리로 떠든다는 이유로 시비를 건 것으로 조사됐다.

J씨는 강씨 일행과 말다툼과 몸싸움을 하다 자신의 승용차에 있던 흉기를 들고 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렀다. 이어 자신을 쫓아온 강씨의 옆구리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남성 3명 가운데 한 명은 현역 프로야구 선수 박모(28)씨로, 중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남성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박씨는 평소 강씨와 친분이 있어 이날 술자리에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한남동 순천향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강씨는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강씨 일행 중에는 다른 혼성그룹 멤버였던 여성 가수 채리나도 있었지만 다치지 않았다.

J씨는 흉기를 휘두르고서 곧바로 1층에 주차해 둔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으며 가게 종업원이 이름을 알 만큼 주점에 자주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달아난 J씨를 쫓는 한편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강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 속에 빈소를 찾은 김성수와 공형진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수는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이날 오후 1시께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순천향병원을 찾아 전처의 영정사진을 보며 오열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샀다.

2004년 결혼한 두 사람은 2010년 9월 협의이혼했지만 김성수는 상주로 빈소를 지킬 예정이다.

처제의 사망 소식을 접한 공형진도 라디오방송을 녹음분으로 대체하고 빈소로 달려가 김성수 등과 함께 조문객을 맞고 있다.

고인의 사망 현장을 목격한 채리나는 큰 충격을 받아 공황상태로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고인의 발인은 19일 오전 8시 40분, 장지는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이다.

한편, 이날 오전 한 인터넷 매체가 숨진 여성이 그룹 쿨의 멤버인 유리라고 잘못 보도하는 바람에 온라인에서 사실 여부를 놓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유리 측 소속사는 "사건 당일 유리씨는 자택에 있었다. 사망기사를 소속사에 확인 전화 한 통 없이 낼 수 있는지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다. 해당 오보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