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9월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 지표들이 전월 대비로 모두 소폭 반등에 성공, 경기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분기 성장세 부진을 주도했던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6.2% 증가하기는 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8.2%나 급감해 2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지속했고, 경기선행지수도 두 달째 하락하는 등 회복세가 미약한 수준에 그쳤다.
통계청이 31일 내놓은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1.0%)의 반등으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로 6월 -0.5%, 7월 -1.8%, 8월 -0.9% 등 3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넉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광공업을 비롯해 서비스업(0.7%)과 건설업(3.9%) 등이 반등한 영향으로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2%로 전월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았지만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해 전월(-0.2포인트)보다 낙폭을 키워 앞으로의 경기전망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업종별 생산을 전월 대비로 보면, 완성차 업체의 파업 종료 영향으로 자동차가 12.9%로 크게 늘었고, 전기장비(2.8%), 담배(21.3%) 등도 증가한 반면 기계장비(-3.1%), 반도체·부품(-0.8%), 의복·모피(-10.6%) 등은 부진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반도체·부품(5.5%), 화학제품(6.4%), 식료품(7.5%) 등이 증가했지만 자동차(-6.6%), 영상음향통신(-9.1%), 비금속광물(-10.9%) 등은 감소했다.
생산자 제품출하는 의복·모피(-11.2%), 컴퓨터(-14.4%) 등이 감소했지만 자동차(10.0%)와 석유정제(15.8%)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월 대비 3.6% 증가했다. 내수 출하는 1.4%, 수출 출하는 6.2% 각각 늘었다.
재고는 석유정제(-20.7%), 반도체·부품(-2.4%), 1차금속(-4.0%) 등이 줄어든 영향으로 전월 대비로 2.8% 감소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09.8%로 전월에 비해 7.2%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재고출하순환을 보면 출하의 증가폭(2.6%→-0.3%)과 재고의 증가폭(9.7%→5.7%) 모두 축소됐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자동차(21.2%), 금속가공(6.4%) 등의 증가로 전월 대비 2.1% 개선됐다.
9월 서비스업 생산은 부동산·임대(-1.2%), 협회·수리·개인(-0.7%) 등이 나빠졌지만 하수·폐기물처리(14.1%), 보건·사회복지(5.7%), 금융·보험(4.6%) 등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9%), 의복 등 준내구재(1.9%), 승용차 등 내구재(0.5%)가 모두 늘어 전체적으로 1.5%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내구재는 8.5%, 비내구재는 1.4% 늘어났고, 준내구재는 2.2% 줄었다.
9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6.2%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8.2%나 감소한 것이었다.
국내 기계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공사가 호조를 보여 전월 대비로 3.9%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6.6%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신규 주택, 기계설치, 기타건축 등이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14.8% 감소했다.
한편, 3분기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7~8월의 부진으로 광공업생산이 전분기보다 2.0% 감소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3%로 전분기보다 3.6%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분기 대비 0.9%, 소매판매는 1.6% 늘었다.
투자 부문에서는 설비투자가 전분기보다 9.3% 급감했고 국내기계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8.9% 줄었다. 건설기성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고, 건설수주는 10.4%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