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3.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27일 내놓은 '경제전망' 자료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2%, 내년은 3.1%로 각각 제시했다. 또 2014년에는 4.4%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OECD의 이 같은 전망은 지난 5월 전망치에 비해 올해 성장률은 1.1%포인트, 내년은 0.9%포인트나 낮춘 것으로 6개월 전보다 한층 어두워진 것이다.
이는 세계교역 둔화와 올해 중반 경기 회복이 지연됐다는 판단에서다.
수출은 올해 4.3%에서 내년 8.6%로, 수입은 3.0%에서 8.6%로 모두 개선될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2%에서 내년 2.3%로 안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우리나라의 대외 위험요인으로 세계 금융불안을 꼽았다.
그러면서 한국이 과거보다 위기대응 여력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불안한 세계금융시장이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한국 수출의 1/4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 상황도 우리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대내 위험요인으로는 가계부채를 꼽았다.
OECD는 한국 정부에 세계경기가 예상보다 둔화할 경우 대응할 정책 여력이 있기는 하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구조개혁 노력을 하고 재정 건전화도 우선으로 추진하라고 권고했다.
이를 위해 노동시장 참여율을 높이고, 서비스 분야 등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을 충고했다.
한편, OECD는 올해 세계 경제가 2.9% 성장하는 데 그치고 내년에 3.4%, 2014년엔 4.2%로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전망치는 종전보다 0.8%포인트 낮춰 여전히 비관적이었다.
국가별로는 회복세에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주택시장 회복 등에 힘입어 내년 2.0%, 2014년 2.8%로 점진전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본은 대지진 복구를 위한 재건사업이 끝나고 회복세가 완만해져 향후 2년간 0.7%, 0.8%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유로존 성장률은 올해 -0.4%, 내년 -0.1%, 2014년 1.3%로 제시했다.
OECD는 미국의 급격한 재정긴축·채무한도 증액 관련 정치권의 합의 실패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 등 경기 하방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애초 전망보다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향후 2년간 OECD 회원국의 성장률은 약 0.2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단, 미국의 민간소비가 개선되고 유로존의 구조개혁이 효과를 내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