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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30대男 수십억대 자산가 아버지 살해하고 암매장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대전에서 30대 남성이 60대 아버지를 살해하고 암매장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13일 아버지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존속살해)로 김모(33)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초순 대전 서구 장안동 자택에서 아버지(65)에게 둔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자택 인근에 파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형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는 김씨 아버지 동생의 신고를 받고 한 달 간의 수사를 벌여 김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조사 결과, 김씨는 숨진 아버지의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며 통화 기록을 남기는 등 경찰 수사망을 피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씨는 아버지의 행방을 묻는 이웃들에게 ‘여행갔다’고 둘러댄 뒤 두 달 넘게 펜션 영업까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태산에서 팬션을 운영하는 수십억원대의 자산가인 아버지의 계좌에서 수시로 돈을 빼내 유흥비로 써버린 사실도 드러났다.

이날 경찰은 김씨가 아버지를 파묻은 곳으로 지목한 장소에서 시신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시신을 암매장한 곳은 집이면서 숨진 아버지가 운영하던 펜션의 건물 바로 아래였다.

김씨의 아버지는 수억 원대 자산가로 김씨와 돈 문제 등으로 자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김씨를 상대로 여죄를 캐묻고 있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김씨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