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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7500억원 규모 탱커 13척 수주

▲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탱커선
▲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탱커선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STX조선해양이 영국 선사 BP쉬핑으로부터 16만DWT급 탱커 3척과 11만DWT급 탱커 10척을 약 7500억원에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STX조선해양이 수주한 총 13척의 탱커는 모두 진해 조선소에서 건조돼 2015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이번 계약에는 총 8척의 옵션이 포함돼 있어 향후 모두 발효될 경우 총 21척, 1조2000억원을 상회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발주처인 BP쉬핑은 영국 최대 기업이자 세계 3대 오일메이저 중 하나인 BP의 해상운송 분야를 맡고 있는 자회사로서 원유와 천연가스 운송 업무를 주로 하는 대형 선사이다.

BP쉬핑은 보유한 선박의 대부분을 한국과 일본의 대형 조선소에 발주해 왔다.

STX조선해양은 BP쉬핑의 보건, 안전, 환경(HSE) 기준 및 기술 사양에 대한 엄격한 기준에 부합했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아 수주에 성공하게 됐다.

특히 STX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은 현존하는 최고 사양을 갖춘 친환경 선박이다.

해당 선박은 국제해사기구의 EEDI(에너지효율설계지수)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25% 이상 초과하는 고효율 선박으로서 운영 비용 절감을 통한 해운사의 이익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이 경기 개선 신호를 보이고 있고 상선 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발주된 이번 대규모 계약이 '산타의 선물'과도 같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하고 있다.

향후 한국 조선업계 수주 랠리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는 수주이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시장의 수요 공급 트렌드가 전환을 맞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경쟁사를 제치고 오일 메이저 그룹과 체결한 대규모 수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큰 수주이다"며 "앞으로도 선박 연비 효율은 물론 친환경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