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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스왑 체결…2008년 금융위기의 두 배 규모

한국과 미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번째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19일 22시 600억달러(약 75조원)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왑계약(bilateral currency swap arrangements)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최소 6개월(9월19일)이다.

이번 통화스왑계약은 상설계약으로 맺어진 미 연준과 캐나다, 영국, 유럽(ECB), 일본, 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 통화스왑계약에 더해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자금시장의 경색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

한국은행은 통화스왑을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환율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은 2008년 10월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을 맺었던 바 있다. 당시 12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92원까지 폭등하기도 했지만 계약 이후 곧바로 12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미 통화스왑을 통해 19일 급등한 외환시장은 물론, 연일 패닉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한국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일정부분 제어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역외 환율에서 원·달러 환율은 1250원대로 내려앉았고, 야간선물도 19일 종가대비 6.6p(3.34%) 상승했다. 20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원 내린 1253.7원에 개장했다.

환율 그래프
▲ 자료: Bloomberg, 대신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