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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구원요청 나선 자동차업계 "32조원 급하다"

자동차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를 버터내기 위한 유동성 공급을 정부에 요청했다.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한 국내 완성차 5개사와 부품업체, 자동차 관련 협회의 목소리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를 향한 지원 요청이 주된 내용이었다.

협회 정만기 회장은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4개월 동안 감당해 내야 하는 자금 규모는 42조원에 달한다며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협회에 따르면 수출 및 공장 운영 등을 위한 단기차입금이 17조원 정도이고, 3∼4개월 동안 필요한 인건비 등 고정비가 25조원에 이른다.

정 회장은 이 가운데 10조원가량은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지만, 나머지 32조원가량은 은행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윤모(맨 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동차 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특히 재무상태가 열악한 협력업체들은 대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은행에서 대출을 위해 담보나 신용도를 따지는데, 상황이 어려운 업체의 경우 회사 신용도로는 대출받기 어려워 회사채나 어음 할인이 안 돼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개별소비세, 취득세, 등록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 혹은 유예해 달라는 건의와 환경규제 완화, 주 52시간 근무제 완화 등 요구도 나왔다.

현재 지원 조건은 평시 기준이어서 지금 상황과는 맞지 않아 먼저 돈을 주고 나중에 정산하는 방식 등으로 상황에 맞게 유연성을 발휘해달라라는 것이다.

업계 건의에 간담회에 동석한 최남호 산업부 국장은 "애로를 한 번에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러 협력을 통해 다양한 재원을 마련해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