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김동렬 기자] 주요 경제단체 중 한 곳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경총은 새로운 비전으로 '함께하는 경제, 함께 여는 미래'를 제시하며 경제 틀 개편하는 종합경제단체로써 경영활동·정부규제·지배구조·세제 분야 정책 개선에 적극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총의 50주년 행사는 15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재갑 고용부 장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해리 해리스 미국대사, 싱하이밍 중국대사 등 각계 주요 인사 약 300명이 참석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기념사에서 "경총은 1970년 산업평화와 공존공영의 노사관계 형성에 기여하는 시대적 사명을 안고 창립한 이후, 우리나라의 노동 관련 법과 제도, 관행을 발전시키는 데 힘써 왔다"고 자평했다.
또 "경영계를 대표해 50년간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다양한 방식의 노사협력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했다"면서 "1987년 6.29 선언 당시 민주화 열기와 겹쳐 3천700여 건의 노사분규로 경제 근간이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최근 10년간은 연평균 100여 건 정도로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경총은 우리 산업과 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경영활동, 정부규제, 지배구조, 세제 등 분야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해 과도하게 부담을 주는 정책을 개선하는 데 적극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4차 산업혁명의 급속한 진전과 코로나 이후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우리 경제의 틀을 개편하는 종합경제단체로서 새로운 시대적 역할을 하겠다"며 "신산업 시장규제를 혁신하고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종합경제단체로 도약을 선언하고 시대에 부응해 새롭게 거듭나는 경총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경총이 열어갈 '상생의 미래'를 국민과 함께 응원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축사에서 "경총은 그동안 노사 협력과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해왔고 국가적 경제 위기 국면서 큰 역할을 했다"며 "노동자와 동반하는 경총, 국민과 함께하는 경총으로 거듭나 달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환경 변화에 따른 경총의 새로운 역할 정립과 자기혁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며 "정부도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미래 신산업 창출과 규제 혁신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경총은 종합경제단체로서 정책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에 나선다.
경총은 12월 나올 예정인 2020 기업경영장벽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대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업경영장벽 보고서에서는 경영·세제, 환경·안전, 신산업 등 4대 분야의 규제 현황과 관련해 180여 개 기업을 심층 인터뷰해서 현장 애로 요인을 파악하고 대안이 담긴다.
이 밖에도 노사협력 프로그램 발굴(9월), 노동법·제도 선진화 과제 건의(10월), 사회보장제도의 구조적 개선방안 제시(11월), 사업장 안전관리 매뉴얼 전파(12월)도 준비 중이다.
이런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구용역 예산을 올해 14억 원에서 2025년 25억 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