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가 불러온 비대면 시대 고객 방문 유도와 매출 증대 시너지 내기에 나섰다.
28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전국 7천2백여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자체 원두커피 '세븐카페' 월정액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내달 7일까지 세븐일레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세븐카페 2개월(8~9월) 정액권 1천개를 1만원에 판매한다.
구매 시 한 달에 1만원까지 쓸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이 발송된다. 뜨거운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 기준 한 달에 최대 8회 이용할 수 있는 금액이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를 시작으로 신선식품과 비식품 등으로 구독 서비스를 확대한다.
SPC그룹은 최근 그룹 통합 앱인 '해피앱'에서 파리바게뜨 직영점 30여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커피와 샌드위치 세트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고 CJ푸드빌도 뚜레쥬르의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식빵, 모닝 세트, 커피를 정상가보다 50∼80% 싼 가격으로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전체 VIP 고객 대상으로 월 구독료 18만원을 내면 제철 과일 3~5종을 매주 목요일 받을 수 있는 과일 정기 구독 서비스를 6월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월 영등포점에서 월 5만원을 내면 메나쥬리 매장에서 인기 빵 5개 중 1개를 매일 가져갈 수 있는 '베이커리 월정액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맞춤형 반찬에 이어 올해 4월부터 빵·와인·커피 구독 서비스를 노원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도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정기 구독할 수 있는 '케어식단'을 운영 중이다.
이런 구독 서비스는 고객을 자사에 묶어두는 이른바 '락인'(Lock in) 효과를 노린 것이다.
실제로 이런 효과를 본 유통업체도 있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7천980원을 내면 한 달간 매장 내 T카페에서 매일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커피 구독 서비스에 이어 4만5천원(삼성카드 구매시 2만9천800원)을 내면 4주 동안 매주 피자 1판과 콜라 1.5ℓ 페트병을 받을 수 있는 피자 구독 서비스로 확대했다.
이는 커피 구독권을 구매한 고객이 한 달에 평균 12일, 2.5일에 한 번꼴로 트레이더스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고객 1인당 방문 횟수가 월평균 2회 수준임을 고려하면 커피 구독권을 산 고객이 일반 고객보다 월평균 6배 정도 자주 트레이더스를 방문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는 브랜드 접근성을 높이고 충성고객을 늘릴 수 있는 대표 차별화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을 경험해보고 싶어 하는 20~30대 고객이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을 선호하게 되자 유통업계가 구독경제에 관심을 보인다"면서 "유통, 식품 등 다양한 업계에서 구독 서비스가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