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6일 "여성가족부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실의 어려움을 인식하는 것과 현실의 어려움을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물론 172석 거대 정당 민주당에 가로막힐 가능성이 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에게 공약을 추진하려는 우리 당의 의지와 신의를 보여줘야 한다. 부족한 의석은 국민의 지지로 채워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정안은 여가부를 폐지하고 '인구가족부'를 신설하는 내용이 골자다.
여가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원 등 주요 대선 공약의 후퇴·파기 논란이 일면서 국민의힘의 주된 지지층인 20·30대 남성 표심이 이탈 조짐을 보이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차원에서 급히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국정과제에 여가부 폐지가 빠진 것과 관련, 오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여가부 폐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수없이 말씀한 공약으로 반드시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물리적으로 2025년이 가장 빠르다고 확답을 받은 상태"라면서도 "조금이라도 단축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21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기는 기존 합의를 원점 재검토하기로 한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들이 여당일 때에는 여당이란 이유로 법사위원장 자리를 강탈하더니 대선에서 패배하니 야당 몫으로 우기겠단 것"이라며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동시에 다 차지하고 있는 것은 독선이자 뻔뻔함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네 반상회도 이렇게 운영하지 않는다"라며 "민주당의 원구성 협상 파기 선언은 국민 눈에는 치졸한 대선 분풀이로 보일 따름"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