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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육감 진보·보수 각 7곳 유력…부산·인천·경남 경합

1일 치러진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성향 후보들이 17개 시·도 가운데 8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 교육감들은 8개 시·도를 가까스로 지켜내는 모양새다.

경남은 93% 개표율에도 0.1%포인트 미만 차이의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2018년 선거에서 진보성향 후보들이 14곳을 석권하며 '진보 교육감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왔던 점을 고려하면 보수 후보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2일 오전 4시 현재 지역별로 70∼99.9%의 개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대구의 강은희 후보(61.7%), 부산 하윤수 후보(50.8%), 경기 임태희 후보(55.1%), 강원 신경호 후보(29.8%), 충북 윤건영 후보(56.0%), 경북 임종식 후보(49.8%), 제주 김광수 후보(57.6%) 등 보수성향 후보 7명이 당선을 확정짓거나 당선이 유력시된다.

중도·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대전의 설동호 후보(41.6%) 역시 당선이 확정됐다.

경남지역은 93.23% 개표율에 보수 김상권(50.01%) 후보가 현직인 진보 박종훈 후보(49.98%)와 0.03%포인트(415표) 차이의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경남지역은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는 오히려 박종훈 후보가 1.6%포인트 차이로 앞설 것으로 예측돼 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초접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직 민병희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한 강원도와, 2018년에 이어 김광수·이석문 후보의 '리턴 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제주 모두 보수 후보들이 승기를 잡았다.

이에 비해 진보성향 교육감들은 8개 지역에서 당선권에 진입했다.

서울의 경우 현직 교육감인 조희연 후보가 38.2%를 얻어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성향 후보들을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2위인 조전혁(23.4%) 후보, 3위 박선영(23.1%), 4위 조영달 후보(6.7%) 등 보수 후보의 득표율 합계가 50%를 웃도는데도 2014년과 2018년에 이어 '보수의 자중지란' 속에 조희연 후보가 승리했다.

접전지역인 인천에서는 도성훈 후보(41.5%)가 당선이 확실시되고, 광주 이정선 후보(34.9%), 울산 노옥희 후보(55.0%), 세종 최교진 후보(30.8%), 충남 김지철 후보(33.9%), 전북 서거석 후보(43.5%), 전남 김대중 후보(45.3%)가 각각 보수성향 후보들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 교육감은 13명이 출마했는데 9명만 당선이 유력해 '현직 프리미엄'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진보·보수 단일후보 양자 대결이 펼쳐진 7곳 중에서는 울산만 진보성향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양쪽 진영 모두 단일화 여부의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중도·보수 후보 3명의 득표율을 합치면 50%를 넘을 만큼 중도·보수 표심이 높았으나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조희연 후보의 3선에 길을 열어줬다.

역시 진보 교육감이 승리한 충남(김지철)·세종(최교진)에서도 중도·보수 후보들이 단일화하지 못했다.

반대로 진보 후보들이 단일화하지 못한 강원에서는 12년 진보 교육감 체제가 끝나게 됐다.

충북에서도 윤건영 후보가 보수 진영의 단일화 덕에 8년 만에 보수 교육감 시대를 열게 됐다.

앞서 전날 오후 7시30분께 발표된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는 진보와 보수 성향 후보가 각 7곳에서 우세를 보였고, 3곳은 경합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