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만나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민생 경제위기 해결에 머리를 맞댔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첫 고위 당·정 회의다.
여당에서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한기호 사무총장,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안상훈 사회수석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허은아 당 수석대변인,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이날 회의는 정권교체를 자축하듯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사전환담에서는 대체로 권성동 원내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상대적으로 이준석 대표는 평소와 비교해 말수가 줄어든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윤리위 징계 논의를 의식한 것 아니겠냐는 해석도 불렀다.
참석자들은 취재진의 요청에 따라 기념촬영을 먼저 진행했다.
먼저 도착한 참석자들이 공관 내부를 둘러보고 촬영 준비를 하는 사이에 이 대표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3분여 간격을 두고 도착했다.
이 대표는 도열해있던 순서대로 모든 참석자와 악수 인사를 나눴고, 뒤이어 입장한 김 실장과는 정면을 응시한 채로 잠시 한 손을 꼭 잡아쥐는 모습이 포착됐다.
참석자들은 과일주스 등을 마시며 담소를 나눴고, 한 총리와 이 대표가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중계됐다.
한 총리가 "오늘의 이슈가 한마음인 것 같다"며 '윤석열 정부, 한마음'이라는 건배사를 했고. 이후 이들은 삼청당 내실(양실)로 자리를 옮겨 회의를 시작했다.
원탁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민생경제 위기 극복을 다짐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는 "사실 우리가 대선공약을 통해서, 국정 과제화를 통해서 이야기했던 많은 정책이 지금 정책수요자들에게 아주 효율적으로 전달되고 있지 않다"는 자성의 말로 시작했다.
이 대표는 "정부도 당의 입법지원을 계속 요청하겠지만, (정부도) 당이 파악한 정책수요에 대해 적극적인 소통을 하면서 의견을 많이 들어달라"며 당정 간 유기적인 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나 원전과 같은 산업의 진흥도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국민의 정책수요라는 것은 그런 중후장대한 계획보다도 정부가 얼마나 세밀하게 민생을 살피는지로 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지금 국민의힘의 국력으로는 여의도 앞에서 풀 한 포기도 옮길 수 없다"고 강조한 뒤 "부동산 세제개편, 임대차3법 개정, 납품단가연동제도입 등 민생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국회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협의체를 비롯한 소통과 협치의 채널을 만드는 데 각별히 노력을 기울여주길 부탁드린다"며 정부 측에 거듭 당부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제는 정치의 힘이 너무 강해진 것 같다"며 "경제가 정치의 핵심이 돼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 실장은 이어 "앞으로 경제정책이나 이런 걸 추진하면서 국회와 소통이 매우 중요하고, 그 전 단계로서 우리 당과의 협력·협조가 매우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당정 간 단일대오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