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절(삼일절) 자신의 아파트에 일장기를 게양해 물의를 빚었던 주민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 일장기를 들고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다시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이 주민은 7일 극우성향 보수단체인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이 주최한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서 일장기를 흔들며 자신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그는 최근 자신의 신상이 알려지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자신의 이름이 이정우이고 삼일절 일장기를 게양한 남자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우호 속에 미래 지향적으로 가기를 바라고 일장기를 게양했는데, 이렇게 대스타가 될 줄은 몰랐다고도 했습니다.
이정우 씨는 삼일절 당시 일장기 게양 이유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삼일절 경축사에서 일본이 협력관계에 있는 국가라고 밝힌 것에 대해 옹호의 입장을 표시한 것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또 입주민 카드에 한국인으로 되어있는 것과 달리, 그는 자신이 일본인이라고 밝혔었는데요.
이후 50대 한국인 남성인 사실이 밝혀지자 그는 자신의 외가가 일본이며, 외삼촌은 일제시대 당시 경성제국대 법학부를 졸업해 경찰 복무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정우 씨가 세종시 한 교회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최근 설교 영상까지 공유하고 있습니다.
설교에서 그는 일제 강점기를 이완용 선생과 데라우치 총독 사이에서 합병 조약이 이뤄져 대일본제국의 시대가 됐다고 표현했습니다.
또 일본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문명을 배우고 근대식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그는 자신의 집에 찾아와 일장기 게양에 항의한 주민들을 상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는데요.
7일 오후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이정우 씨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기사들에는 500개 전후의 댓글이 달려있는데요. 이 가운데 애국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매국을 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극우 입장이면서 자국이 아닌 타국을 칭송한다는 비판과 이정우 씨를 일본으로 추방하라는 주장도 공감수가 많습니다.
한편, 세종 시민들은 일장기 게양 소식 이후 '태극기 한 달 걸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정우 씨가 소속된 교단에서는 해당 목사의 제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