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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5%로 또 동결…경기불확실성 고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9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고 원/달러 환율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는 등 금리 인상 요인이 분명히 있지만, 최근 소비 부진과 중국 등 주요국의 성장 둔화로 뚜렷한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일단 금리를 동결한 뒤 상황을 지켜보자고 금통위가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미국의 추가 통화 긴축 압력이 최근 다소 줄어든 점도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에 여유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가장 중요한 배경은 불안한 경기 상황이다.

세계 경제는 높아진 금리의 영향, 중국의 회복세 약화 등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은은 말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주요국의 긴축기조 장기화 전망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다.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원자재 가격 움직임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파급효과, 중국 경제의 전개 상황 등에 영향을 받ㅇ르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주춤하는 등 성장세 개선 흐름이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이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환 상황이지만 경기 둔화 영향 등으로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앞으로 국내 경제는 소비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에상된다.

금년 성장률은 1.4%로 지난 5월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중국 경제 향방 및 국내 파급영향,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IT 경기 반등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싱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한은은 말했다.

이창용 총재, 금융통화위원회 주재
[연합뉴스 제공]

소비자물가는 7월 중 상승률이 2.3%로 낮아지는 등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였다.

이는 국제유가의 기저효과로 식용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개인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의 오름세 둔화가 이어진 데 주로 기인한다.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모두 3.3%로 낮아졌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보고서에서 말했다.

올해 안에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로 지난 5월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올해 안에 연간 상승률은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치 3.3%를 소폭 상회하는 3.4%로 전망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원자재가격 변화,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주요국 통화긴축 장기화 전망,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상당폭 높아졌고 장기 국고채 금리는 주요국 국채금리와 함께 상승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에서 상승폭이 확대되었고 지방에서는 하락폭이 축소되었으며 가계대출은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 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며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다"라며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 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 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