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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GI 대만, 내년 칩 제조업 수익 30% 급증 전망

대만 최대 액티브 주식 펀드 매니저에 따르면 대만 주식은 지정학적 우려를 떨쳐내고 내년에는 칩 부문 수익의 부활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대만 총괄 매니저 겸 책임자인 아이비 첸은 지난 31일 인터뷰에서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은 2024년에 약 30%의 수익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만 상장 기업 전체의 예상 성장률인 20%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라고 첸 책임자는 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대만, 중국, 미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대만 주식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74억 달러를 회수했다.

그럼에도 대만 반도체 제조사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반도체 제조업체가 상장되어 있는 대만의 벤치마크인 타이완 증시는 현재까지 16% 상승하여 아시아 주요 증시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증가
[연합뉴스 제공]

첸 책임자는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 "대만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여파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비슷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녀는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산군이나 부문을 다각화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첸은 대만 칩 기업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최종 소비자 수요 개선과 반도체 부문의 재고 소진이 끝나가는 것을 꼽으며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 수요가 계속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녀는 2024년 대만 증시가 올해 상승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첸 책임자는 대만 주식이 수익 성장을 통해 다시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만 제조업체들이 생산 기반을 점점 더 다각화하고 있으며, 이는 지정학적 우려를 완화하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증권투자신탁컨설팅협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알리안츠GI 대만은 9월 현재 대만에서 가장 많은 695억 대만달러(21억 달러)의 자국내 주식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동종업계의 96%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기술 펀드가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