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은 22일(현지 시각)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VM웨어에 대한 690억 달러(약 89조 5758억원) 규모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로 인해 수개월에 걸친 대장정이 끝이 났다.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발표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인수 규모 중 하나였던 이 거래는 칩 제조업체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호크 탄 CEO의 최근 노력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 인수는 전 세계의 엄격한 규제 조사에 직면했고 두 회사는 거래 종결일을 세 번이나 연기했다.
더 강력한 칩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한 미국과의 지속적인 긴장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11월 26일 마감일 이전에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으나 중국의 규제 승인은 21일에 이뤄졌다.
AJ 벨의 재무 분석 책임자 대니 휴슨은 앞서 22일에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후 "이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회담 이후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남은 긴장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유럽위원회는 브로드컴이 경쟁사인 마벨 테크놀로지를 돕기 위한 구제책을 제시한 후 인수를 승인했고,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심도 있는 조사 끝에 승인을 내렸다.
존스트레이딩의 시장 전략가인 캐봇 헨더슨은 21일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VM웨어)가 축복을 받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일부 이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의향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기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690억 달러에 성사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콜 오브 듀티' 퍼블리셔 액티비전 인수와 같은 빅 테크 합병은 리나 칸 위원장이 이끄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의 규제 압력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