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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부진 서서히 완화…고금리에 내수 둔화"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물가상승세는 점진적으로 안정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KDI는 상품소비가 부진하고 서비스 소비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의 경제동향에 따르면 고금리 지속으로 투자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반도체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설비투자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와 같은 내수 부진이 반영되면서 물가상승세도 둔화 흐름을 보였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 완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매판매액지수 및 소비자심리지수
소매판매액지수 및 소비자심리지수 [KDI 제공]

11월 수출은 7.8%로 전년보다 늘었으며 반도체도 12.9% 증가세를 보였다.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흑자로 수출 부진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수입은 감소하며 흑자를 이어갔다.

최신 스마트폰과 AI 서버 제품의 수요 확대로 반도체수출이 증가로 전환됐으며 아울러, 수출기업의 심리지수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KDI는 말했다.

10월 전산업생산은 내수와 밀접한 산업은 둔화되었으나 반도체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조업일수 감소(-0.5일)에도 불구하고 1.0%의 완만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10월의 제조업 재고율이 113.9%에서 122.3%로 상승하고 평균가동률은 73.0%에서 70.3%로 하락했다. 이는 경기적 요인보다 계절성에 기인한바, 제조업의 부진 완화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KDI는 분석했다.

상품소비가 감소하고 서비스소비 증가세도 둔화되면서 소비는 부진한 모습이다.

10월 소매판매가 -2.0%에서 -4.4%로 감소폭이 확대됐으며 소비재 재고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상품소비는 위축됐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98.1에서 97.2로 하락세를 이어가며 소비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도체재고가 크게 누적된 가운데 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설비투자는 부진했다.

10월 설비투자는 -5.6%에서 -9.7%로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전월에 이어 감소했다.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하는 천소라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하는 천소라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 [연합뉴스 제공]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되고 실업률도 하락하는 등 노동시장은 양호한 모습이라고 KDI는 말했다.

10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월(30.9만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34.6만명 증가를 기록했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2.5%로 하락하였으며, 고용률은 62.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국제유가도 하락하면서 물가상승세는 둔화 흐름을 보였으며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의 상승폭(3.2% → 3.0%)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면서 기조적인 물가상승세의 둔화를 시사했다.

주요국의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완화되며 국고채 금리와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했다고 KDI는 분석했다.

10월 주택매매시장은 고금리 기조로 인해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도 낮은 수준에 정체됐다.

주택준공이 감소하는 가운데, 주택인허가와 주택착공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며 향후 주택공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11월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등락을 반복한 가운데,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전망과 원유 공급 차질 우려 완화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약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 내 주요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고 KDI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