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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린란드 병합 야욕 재확인... 트럼프 특사 방문에도 주권 평행선 지속

이겨례 기자
미국 그린란드 병합 야욕 재확인... 트럼프 특사 방문에도 주권 평행선 지속
©연합뉴스

 

미국이 그린란드 영토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덴마크령 그린란드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를 만난 뒤 미국의 병합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공식화하며 주권 수호 의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덴마크령 그린란드 당국은 미국 특사와의 고위급 회동 이후에도 영토 병합을 향한 워싱턴의 의지가 여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제프 랜드리 미국 특사와의 논의가 건설적이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근본적인 입장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회동이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한 이후 이루어진 첫 번째 고위급 접촉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은 자국 안보와 북극권 통제력 강화를 이유로 그린란드 영토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전제 조건을 달아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으나 영토 획득이라는 본질적인 목표는 수정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행정부가 북극해 항로의 전략적 가치와 희토류 등 지하자원 선점을 위해 그린란드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외무장관은 미국의 영토 야욕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회동 직후 "우리에게는 결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으며 미국의 출발점 역시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단순한 우방국을 넘어 자국 영토의 일부로 편입시키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그린란드 남부에 3곳의 미군 기지를 신설하고 해당 시설을 미국 영토로 지정하려는 구체적인 구상을 수립 중이다. 현재 그린란드 내 미군 시설은 북서부의 피투피크 우주기지가 유일한 상황에서 이러한 확장은 중대한 주권 침해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위해 안보 문제와 미군 주둔 확대를 외교적 협상 테이블의 주요 의제로 올리고 있다.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방문하여 경제 포럼에 참석했다. 그는 덴마크 DR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거기 가서 친구를 많이 사귀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랜드리 특사의 이번 방문은 과거 그린란드개썰매협회의 반발로 방문이 무산되었던 전례가 있어 초기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인 케네스 하워리도 이번 회동에 동행하며 미국의 외교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과 그린란드는 갈등을 외교적으로 풀기 위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으나 영토권이라는 근본적인 지점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닐센 총리는 지난 12일 안보 문제와 미군 주둔 확대가 논의의 일부가 되고 있음을 인정하며 협상의 복잡성을 시인했다.

북극권의 지정학적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는 국제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북극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그린란드를 북미 방어 체계의 핵심 기지로 삼으려 한다고 분석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이러한 행보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부의 결속력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투자가 그린란드의 경제적 자립과 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실용주의적 견해도 존재한다. 미군 기지 건설과 인프라 확충이 그린란드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이익이 국가의 근간인 주권과 맞바꿀 수 있는 가치인지에 대해서는 그린란드 내부에서도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향후 미국과 그린란드의 관계는 미군 기지 신설 부지의 영토 지정 여부를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적 지원을 지렛대 삼아 영토 확보를 시도할 것이며 그린란드는 국제법적 주권을 방패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북극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측의 평행선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글로벌 안보 지형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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