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대구 기초의회 비례대표 18인 확정, 국민의힘 13석 압승 속 민주당 5석 확보

음영태 기자

대구광역시 기초의원 비례대표 선거 결과 국민의힘이 전체 18석 중 13석을 휩쓸며 지역 내 보수 정당의 견고한 지지 기반을 재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동구와 북구, 수성구 등 주요 거점에서 5명의 당선인을 배출하며 기초의회 내 최소한의 견제 동력을 마련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확정된 당선인들은 74세 최고령 주부부터 43세 청년 기업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으로 구성됐다.

대구 지역 기초의원 비례대표 당선인 명단이 확정되면서 향후 4년간 지역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끌어갈 의회 지형도가 완성됐다. 국민의힘은 중구와 서구, 남구, 군위군 등에서 단독 당선인을 배출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동구와 북구, 수성구, 달서구, 달성군에서 각각 1석씩을 확보하며 보수 텃밭 내에서의 외연 확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당별 의석 분포를 살펴보면 국민의힘이 전체의 약 72퍼센트를 점유하며 의회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한 모습이다. 중구 유성자 당선인을 비롯해 동구 민영혜, 서구 김옥련, 남구 윤정혜 등 다수의 여성이 비례대표로 선출되어 여성의 정치 참여가 두드러졌다. 민주당은 동구 백소영, 북구 구진경, 수성구 송현주 등 정당인과 자영업자 출신을 앞세워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중구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의 74세 유성자 주부가 당선되어 이번 대구 기초비례 당선인 중 최고령을 기록했다. 동구는 민주당 백소영 정당인과 국민의힘 민영혜 문화기획자가 나란히 당선증을 거머쥐며 양당 체제의 균형을 맞췄다. 서구와 남구는 각각 김옥련 서경기획인쇄 대표와 윤정혜 정당인이 국민의힘 깃발을 들고 기초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북구 기초의회는 총 3명의 비례대표를 배출하며 지역구 중 가장 많은 의석을 할당받은 곳 중 하나가 됐다. 민주당 구진경 자영업자와 국민의힘 고정애 정당인, 그리고 주식회사 해비치 대표이사인 서효림 당선인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43세인 서효림 당선인은 동구의 백소영 당선인과 함께 이번 명단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며 의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성구 역시 3명의 당선인을 배출하며 교육 및 행정 중심지다운 치열한 정치 지형을 반영했다. 민주당 송현주 정당인과 국민의힘 이지영, 김순덕 정당인이 각각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출되어 의정 활동을 시작한다. 세 당선인 모두 정당인 출신으로 구성되어 당론에 따른 조직적인 의정 활동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서구는 대구 내 최대 자치구답게 민주당 백경해 정당인과 국민의힘 배무연, 김철희 당선인이 의석을 나눠 가졌다. 특히 삼일병원 대외협력 이사로 재직 중인 김철희 당선인의 경우 의료 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 보건 정책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66세의 배무연 당선인은 주부로서의 생활 밀착형 행정을 예고하며 지역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달성군과 군위군에서도 보수 진영의 강세는 이어졌으나 민주당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달성군에서는 66세인 민주당 김성화 정당인과 62세인 국민의힘 전순애 정당인이 나란히 당선되어 노련한 의정 운영을 예고했다. 대구시에 새롭게 편입된 군위군에서는 국민의힘 김은주 정당인이 단독 당선되며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 특색을 그대로 반영했다.

당선인들의 직업적 배경을 분석하면 정당인이 11명으로 전체의 6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기초의회 비례대표 제도가 정당 기여도에 따른 보상 차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대목이다. 반면 문화기획자, 인쇄업 대표, 병원 이사, 기업 대표 등 실물 경제 전문가들이 일부 포함된 점은 의회의 전문성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대구 시민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면서도 최소한의 견제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남권 정치 분석가인 한 전문가는 "국민의힘의 압승은 예견된 결과이나 민주당이 주요 거점에서 의석을 확보한 것은 지역 주의 완화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비례대표 의원들이 정당의 거수기 역할에 그치지 않고 본연의 감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공천 과정의 투명성과 당선인들의 대표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특정 정당의 독점이 심화된 지역일수록 비례대표가 지역구 국회의원의 대리인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한 40대 이하 청년 정치인의 비중이 현저히 낮은 점은 미래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향후 대구 기초의회는 7월 임기 시작과 함께 의장단 구성 및 상임위원회 배분 등 본격적인 원 구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민의힘이 압도적 다수당 지위를 확보함에 따라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여당의 정책 기조가 강하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소속 5명의 의원들이 예산 심의와 행정 사무감사에서 얼마나 효율적인 견제력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기초의회의 권한이 강화된 만큼 이번 비례대표 의원들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주민들은 당선인들이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길 바라고 있다. 대구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지을 기초의회의 행보에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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