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정부, 2030년 김 수출 18억 달러 달성 위해 공급망 전면 혁신…생산부터 유통까지 AI 등급제 도입

윤근일 기자
정부, 2030년 김 수출 18억 달러 달성 위해 공급망 전면 혁신…생산부터 유통까지 AI 등급제 도입
©연합뉴스

 

정부가 2030년까지 김 수출액 18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김 생산·보관·가공·수출 전 주기를 아우르는 공급망 혁신 방안을 추진한다. 김 양식 면적을 대폭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등급제를 도입해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며, 국내 가격 안정을 위해 마른김 비축 제도도 본격 시행한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인 11억 3,000만 달러를 넘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양수산부는 민생 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통해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한류 확산으로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국내 수급 불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2030년 마른김 수요가 2억 1,000만 속에 이를 것으로 보고 생산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김 양식 면적을 대폭 확대하고 고수온 등 기후 변화에 강한 신규 품종 보급을 서두른다. 수심 35m 이상의 외해 양식장 개발과 연중 생산이 가능한 육상 양식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여 외부 환경에 따른 생산량 변동성을 최소화한다. 이는 연평균 1억 5,000만 속에 머물러 있는 국내 생산량을 수요 증가세에 맞춰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김 생산 어가와 가공공장 사이의 계약생산제도를 도입하여 원재료인 물김의 출하 시기와 가격을 사전에 확정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원재료 가격 급등락에 따른 가공업체의 경영 불안을 해소하고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데 기여한다. 영세한 산업 구조를 개선하여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다.

2028년까지 마른김 보관을 위한 기반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여 물류 효율성을 제고한다. 전남 나주 소비지분산물류센터를 증축하고 신안 산지거점유통센터와 중부권 물류센터를 신설하여 산지와 소비지를 잇는 공급망을 강화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수확기 물량을 확보하고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방출하는 수급 조절 기능을 수행한다.

마른김을 정부 비축 대상 품목에 포함하여 민간 수매 융자 지원과 병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주 생산기에 물량을 집중 매입한 뒤 가격 상승기에 방출함으로써 장기적인 물가 안정을 도모한다. 지난해 봄부터 이어진 김 가격 강세 현상을 억제하고 소비자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한 셈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마른김 등급제를 도입하여 품질에 따른 가격 차별화를 유도하고 시장 투명성을 높인다. 등급이 판별된 김은 가칭 국제 마른김 거래소를 통해 거래하도록 하여 유통 구조를 현대화한다. 이는 저가 수량 공세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가공 공장의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K-김 스마트 가공 거점센터를 조성하여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킨다. 연구와 산업, 기술이 집적된 특화 블루푸드테크 단지 조성을 검토하여 기술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김 산업 전문기관 설립과 진흥구역 추가 지정은 이러한 혁신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이 된다.

조미김의 수출 비중을 전체의 60%까지 확대하기 위해 업체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한국식 김의 영문 명칭인 'GIM'을 글로벌 표준으로 확산시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일본이나 중국산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한다. 고부가가치 가공식품으로의 전환은 수출액 18억 달러 달성을 위한 필수 경로로 평가받는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안정적인 김 공급망 구축과 수급 조절, 산업 고도화를 통해 국민들이 부담 없이 김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이어 "세계 시장에서 우리 김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여 국가 수출 전략 품목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가 김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일각에서는 급격한 양식 면적 확대가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나 소규모 어가의 경쟁력 약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또한 육상 양식 시스템의 경제성 확보와 AI 등급제의 현장 적용 적합성 여부도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정교한 세부 시행 계획이 요구된다.

정부는 이번 혁신 방안을 통해 2030년까지 김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생산부터 수출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관리 시스템이 정착되면 물가 안정과 수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정책 보완이 사업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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