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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방한 앞두고 엇갈린 증시…크래프톤 ‘단독 회동’에 홀로 상승하고 LG·SKT는 급락

정휘 기자
젠슨 황 방한 앞두고 엇갈린 증시…크래프톤 ‘단독 회동’에 홀로 상승하고 LG·SKT는 급락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 관련 수혜주로 꼽히던 종목들이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크래프톤만이 젠슨 황 CEO와의 단독 회동 및 게이밍 AI 협력 기대감에 힘입어 0.99% 상승한 25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이 거론됐던 LG전자와 SK텔레콤 등 대형주들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의 한국 방문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극심한 변동성을 노출한 끝에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크래프톤은 장 중 한때 6.35% 급등하며 26만 8,000원까지 치솟는 기세를 올렸으나, 오후 들어 매물이 쏟아지며 강보합 수준인 0.99%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젠슨 황 CEO가 방한 일정 중 크래프톤 경영진과 별도의 만남을 가질 것이라는 구체적인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회동에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을 필두로 이강욱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와 '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를 총괄하는 장태석 본부장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양측은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AI PC 브랜드인 'RTX 스파크'를 기반으로 한 게이밍 협업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국내 대표 게임사와 손을 잡고 PC 기반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점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반면 지난주부터 젠슨 황 방한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가파르게 올랐던 대형 그룹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로 반전하며 충격을 안겼다. LG전자가 16.43% 폭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지주사인 LG(-7.21%)와 IT 서비스 계열사인 LG CNS(-6.85%)도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실질적인 협력의 구체성이 크래프톤에 집중되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탓이다.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주요 파트너로 거론되었던 SK텔레콤 역시 13.02% 급락하며 시장의 높은 기대치가 우려로 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보틱스 분야에서 협력이 기대되던 두산로보틱스(-5.28%)와 두산(-6.15%)도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국내 대표 IT 및 게임 기업인 네이버(-4.63%)와 엔씨소프트(-14.35%) 또한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강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주가 방어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 흐름을 전형적인 '뉴스에 파는' 장세로 규정하며 과열된 기대감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의 방한은 국내 기술주에 분명한 호재이나, 실질적인 공급 계약이나 기술 제휴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급등은 언제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수혜가 예상되는 특정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 구간을 지나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을 일시적인 기술적 조정으로 보며 엔비디아와의 중장기적 협력 관계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와 SK텔레콤의 급락은 기업의 기초 체력 훼손보다는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결과라는 해석이다. 다만 글로벌 AI 시장의 경쟁 구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주가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젠슨 황 CEO는 한국 방문에 앞서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을 통해 차세대 AI PC용 칩인 'N1X'를 전격 공개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엔비디아는 이 칩을 통해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했으며, 이는 국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한국 방문 역시 이러한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전략적 행보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국내 증시는 젠슨 황 CEO와 크래프톤 등 국내 기업 수뇌부 간의 회동에서 도출될 구체적인 결과물에 따라 다시 한번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게이밍 AI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로드맵이 제시될 경우 관련 섹터의 재평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투자자들은 단순한 방한 일정을 넘어 실질적인 기술 제휴나 공동 개발 프로젝트의 가시화 여부를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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