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반미'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주장에 대해 필립 골드버그 직전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전직 주한 미국 대사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며 일제히 반박했으며, 특히 골드버그 전 대사는 이 대통령을 '뛰어난 정치인'으로 평가하며 한미동맹과 핵우산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2026년 6월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한미경제연구소(KEI) 세미나에서 나온 이들의 발언은 2026년 6월 1일 WSJ에 게재된 외부 필진 칼럼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해당 칼럼은 이재명 정부를 '강경 좌파' 성향으로, 미국보다 중국에 기울어있다고 묘사하며 한미동맹 위협을 주장했다. 칼럼은 오산 공군기지 특검 압수수색,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 수사,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미 공유 기밀정보 공개 언급 논란 등을 이재명 정부의 '반미' 행보 근거로 열거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필립 골드버그 대사는 이 대통령을 「뛰어난 정치인」으로 평가하며 「무슨 급진 공산주의자 같은 사람이라는 식의 이야기는, 그게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미국과의 동맹, 특히 미국 핵우산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제(6월 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결과를 언급하며 이 대통령의 정치력이 다시 드러났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골드버그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 및 투자 문제에서 협력하려는 노력도 상기시키며 WSJ 칼럼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선언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주한 대사를 역임한 캐서린 스티븐스 대사 역시 한국 여론조사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이 대통령이 「한국 국민 대다수가 강력한 한미관계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지적하며, 「반미주의와 특정 정책에 대한 반대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반미주의'라는 표현은 「매우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하며 인식의 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연방하원 청문회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선 때로는 일본의 경우처럼 미국의 국익에 더 우호적인 지도자를 선출하기도, 때로는 다른 관점을 가진 지도자를 선출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는 민주주의 국가와의 관계에서 지도자의 선택 다양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유연한 입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직 대사들의 이 같은 발언은 이재명 정부를 둘러싼 '반미' 논란이 미국 내에서 일방적인 시각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WSJ 칼럼이 제기한 우려에 대해 미국 외교가 주요 인사들이 균형 잡힌 시각으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이는 복잡한 한미관계에 대한 미국 내부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조명한다. 앞으로 이재명 정부가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대미 외교를 어떻게 전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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