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前 주한美대사, 李정부 '반미' 지적 「시대착오적」 일축

고진아 기자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재명 정부의 '반미' 성향을 지적한 칼럼에 대해 2026년 6월 4일(현지시간) 전직 주한미국대사들이 일제히 반박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한미동맹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는 뛰어난 정치인」이라고 평가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미국대사(2022~2025년 재임)는 이 대통령을 '급진 공산주의자 같은 사람'이라는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캐서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2008~2011년 재임)는 한국 정치에서 '반미주의' 표현이 「매우 시대착오적」이라고 단언했다.

2026년 6월 4일 워싱턴 D.C. 한미경제연구소(KEI) 세미나에 참석한 골드버그 전 대사는 「이재명 대통령은 뛰어난 정치인」이라며 어제(6월 4일)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가 이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급진 공산주의자 같은 사람이라는 식의 이야기는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이 대통령이 「미국과의 동맹, 특히 미국 핵우산의 가치를 잘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투자 문제 협력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한국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오늘날 한국 정치에 대해 말할 때 '반미주의'는 매우 시대착오적으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 역시 「한국 국민 대다수가 강력한 한미관계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반미주의와 특정 정책에 대한 반대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대중국 노선에 대해서도 골드버그 전 대사는 '친중'이 아닌 '재균형(re-balancing)'에 가깝다고 해석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2026년 6월 1일 WSJ 칼럼이 이 정부를 '강경 좌파' 성향으로 규정하며 미국보다 중국에 기울었다는 보수 성향 외부 필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대목이다.

한미동맹 현안과 관련해 스티븐스 전 대사는 전시작전통제권(OPCON) 전환이 「잘 관리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알맞은 시기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전날(6월 3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연방하원 청문회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때로는 다른 관점을 가진 지도자를 선출하기도 한다」고 언급, 이재명 정부에 대한 미국의 시각이 단순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는 오산 공군기지 특검 압수수색, 쿠팡 개인정보 유출 수사,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미 공유 기밀정보 공개 언급 등 WSJ 칼럼이 제시한 '반미' 논란의 근거들에 대한 미 행정부의 절제된 반응으로 풀이된다.

전직 미국 고위 외교관들의 이러한 발언들은 이재명 정부의 대외 정책을 단순한 '반미'나 '친중' 프레임으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WSJ 칼럼과 전직 대사들의 시각차는 2026년 현재 이재명 정부 아래 한미동맹이 직면한 복합적인 현실과 향후 관계 발전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양국은 '신뢰와 확신'을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하며 동맹의 지속적인 발전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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