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엔비디아, 오픈AI와 1000억달러 빅딜 철회…300억달러 직적 투자

장선희 기자

엔비디아가 지난해 오픈AI와 합의했던 1000억달러(약 145조원) 규모의 장기 투자 약정을 철회하고, 대신 300억달러(약 43조원) 규모의 지분 투자로 방향을 전환한다.

이는 7300억달러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는 오픈AI의 초대형 자금조달 라운드의 일환으로, 최근 AI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속에서 구조를 단순화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 1000억달러 ‘다년 약정’ 대신 300억달러 지분 투자

20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픈AI에 최대 300억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이번 주말 중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9월 양사가 발표했던 1000억달러 규모의 다년간 투자 파트너십을 대체하는 것이다.

기존 계약은 ‘의향서(letter of intent)’ 수준에 머물렀고, 정식 계약으로 발전하지 못한 채 올해 1월 사실상 보류 상태에 들어갔다.

이번 합의는 보다 단순한 구조로, 엔비디아가 오픈AI 지분을 확보하는 대신 현금을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다.

▲ 7300억달러 가치 평가…AI 역사상 최대 자금조달

300억달러 투자는 총 1000억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는 오픈AI의 신규 펀딩 라운드의 일부다.

이번 라운드가 완료되면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신규 자금 제외 기준 73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소프트뱅크 역시 300억달러 투자에 나설 예정이며, 아마존은 최대 500억달러 투자를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아부다비 국부펀드 MGX, 마이크로소프트, 벤처캐피털 등이 참여를 논의 중이다.

이는 AI 인프라 확보 경쟁이 단순 기술 경쟁을 넘어 ‘자본력 경쟁’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 ‘순환 구조’ 우려와 AI 버블 논란

지난해 체결됐던 1000억달러 약정은 오픈AI가 향후 수년간 엔비디아 칩을 대량 구매하는 조건 아래, 엔비디아가 100억달러씩 10차례 분할 투자하는 구조였다.

오픈AI는 최대 10기가와트(GW)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조는 공급자(엔비디아), 수요자(오픈AI), 투자자가 서로 얽히는 ‘순환 구조(circular structure)’라는 점에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우려를 낳았다. AI 산업 내 과열과 버블 형성 가능성도 지적됐다.

실제 올해 들어 미국 기술주는 17%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엔비디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오픈AI, 2030년까지 6000억달러 인프라 투자 계획

오픈AI는 투자자들에게 2030년까지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부터 약 600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확보·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컴퓨팅 자원 접근성이 경쟁 방어의 핵심”이라며, 전력 인프라와 반도체 공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사실상 AI 산업의 병목이 ‘알고리즘’이 아닌 ‘전력과 GPU’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 엔비디아-오픈AI 관계 이상설 진화

일각에서 제기된 양사 관계 냉각설에 대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엔비디아와 협업을 사랑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거대한 고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논란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이는 전략적 협력은 유지하되, 자본 구조는 보다 유연하게 조정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 매출 200억달러 돌파…성장과 컴퓨팅 능력 ‘동행’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은 올해 초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몇 년간 매출과 컴퓨팅 파워는 매년 약 3배씩 동반 성장해 왔다.

이는 AI 서비스 수요 확대가 인프라 투자 증가와 직결되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다만 이 같은 고속 성장 모델이 자본 의존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금리 환경과 자본시장 상황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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