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 지수가 중동 전쟁 격화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최후통첩 기한 만료를 앞두고 전일 대비 6.49% 폭락한 5,405.7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합계 약 7.5조 원 규모의 투매 물량을 쏟아냈으나, 개인 투자자는 7조 30억 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따른 에너지 안보 및 해운 섹터의 급등세와 반도체 등 대형주가 엇갈린 하루였다.
지정학적 리스크 정점 및 공급망 붕괴 여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합동 군사 작전인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이 23일 차에 접어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이 시장의 공포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경우 원자력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를 파괴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이에 이란이 보복 공격으로 맞대응하면서 글로벌 석유 공급량의 20%가 차단되는 초유의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는 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이 분리되는 현상이 발생했고, 아시아 현물 시장의 오만유는 배럴당 162달러를 돌파하며 에너지 수급 대란을 반영했다.
에너지 안보 및 원자력 섹터의 부활
에너지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원자력 발전과 LNG 관련 섹터로의 자금 쏠림이 뚜렷했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해 카타르에너지가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글로벌 LNG 가격이 요동치자, 대체 에너지원으로서의 원전 가동률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서전기전(189860), 한텍(076080), 오르비텍(046120) 등 원전 설비 및 정비 관련주가 지수 급락 속에서도 급등세를 보였다. 정부가 추경과 세제 지원을 총동원해 고유가 상황에 대응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섹터 내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 주었다.
해운 M&A 및 물류 전략의 재편
해운 섹터에서는 흥아해운(000280)이 세계 1위 선사인 MSC의 계열사 지분 인수 소식에 힘입어 거래대금이 1,269% 폭증하며 19.64% 급등했다. 호르무즈 폐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유조선을 해상 임시 저장 시설(Floating Storage)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폭증했고, 하루 용선료가 50만 달러에 육박하는 등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었다. 또한 티이엠씨(425240)와 같이 반도체 공정 필수 가스의 국산화 역량을 갖춘 소재 기업들도 공급망 비상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18%대 강세를 나타냈다.
AI 인프라 및 미래 산업 기대감
OpenAI가 2026년 4분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공격적인 채용과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소식은 기술주 섹터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었다. 특히 엔비디아(Nvidia)의 전략적 투자 지속 가능성과 맞물려 네패스아크(330860) 등 국내 AI 반도체 테스트 기업들이 12% 이상 급상승하며 개별 모멘텀을 형성했다. 현대힘스(460930) 역시 항만 크레인 사업의 30% 성장 전망과 주주 배당 강화라는 내부 호재가 겹치며 10%대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개인 투자자의 역대급 순매수와 위험 요인
이날 코스피 지수가 20% 가까운 누적 하락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7조 원이 넘는 당일 순매수액을 기록하며 3월 누적 22조 6,800억 원의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1년 팬데믹 당시 '동학개미' 운동의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그러나 신용대출 부채가 33.7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추가적인 지수 하락 시 반대매매로 인한 대규모 청산 리스크가 잔존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고강도 불공정거래 조사와 함께 신용융자 리스크 관리에 착수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