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항우울제 처방 5년간 37% 늘어 2천440만건…소아청소년 2배↑

김영 기자

지난해 국내 항우울제 처방이 2천440만 건을 넘어서며 5년 전보다 36.7% 증가했다. 특히 소아청소년층의 처방이 2배 이상 급증했으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포함한 운동과다장애 처방은 5배 이상 폭증해 전반적인 정신건강 위기 심화가 우려된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제3차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을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 항우울제 처방 2천4백만 건 돌파

2025년 국내 항우울제 처방 건수는 2천440만4천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천785만 건 대비 36.7% 증가한 수치다. 항우울제 처방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2022년에는 2천만 건을 넘어섰다. 이 같은 증가는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의료 접근성이 개선된 영향도 있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 전반의 정신건강 위기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 소아청소년 처방 2배 이상 증가, 청년층도 급증
연령별 처방 증가율을 살펴보면 소아청소년층의 항우울제 처방이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0~9세 아동의 처방은 2020년 4만4천 건에서 2025년 11만3천 건으로 156.8% 급증했다. 같은 기간 10~19세 청소년 처방 역시 56만5천 건에서 128만5천 건으로 127.4% 늘어나, 5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학업 스트레스, 또래 관계, 가족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아동 및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시사한다. 소아청소년층 다음으로는 30대(74.7%), 20대(55.9%)의 순으로 처방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 학업과 취업, 경제 활동 등 청년층의 스트레스가 우울 증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병원
[연합뉴스 제공]

▲ ADHD 등 운동과다장애 처방 5배 이상 폭증
주요 상병별 처방 건수 분석 결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포함한 운동과다장애에 대한 항우울제 처방이 괄목할 만한 증가율을 보였다. 2025년 기준 운동과다장애 처방은 83만8천 건으로, 2020년 15만7천 건 대비 무려 433.8% 폭증했다. 이 밖에도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 장애(80.4%), 수면장애(77.6%), 강박장애(59.3%) 등에 대한 처방 또한 크게 늘어, 현대 사회의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가 항우울제 처방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 고령층 처방 증가와 사회 전반의 정신건강 위기
고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의 항우울제 처방도 868만6천 건에서 1천53만8천 건으로 21.3% 증가했다. 이는 전체 항우울제 처방 사례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고령층의 정신건강 문제 역시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항우울제 처방의 단기간 급증은 단순한 의료 이용 증가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의 정신건강 위기 심화 신호"라고 지적하며, 특히 청년층의 급격한 증가를 고려할 때 예방 중심의 정신건강 정책과 상담·치료 인프라 확충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 정부, 제3차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으로 대응
보건복지부는 최근 확정·발표한 제3차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2026~2030)을 통해 이러한 정신건강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해당 계획에는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대한 심리 상담을 강화하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 및 사회서비스 취약지 거주자를 대상으로 방문 및 비대면 상담을 도입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정신질환의 예방부터 치료, 재활, 사회 복귀에 이르는 전 주기에 걸친 국가 책임 강화와 공공성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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