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현지시간), 17시 10분 (뉴욕 현지 시각) 현재, 제약사 릴리(LLY)의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0.96% 상승한 886.6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과의 27.5억 달러 규모 파트너십 확장 소식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 AI 신약 개발 협력 확대 및 시장 영향
릴리는 홍콩 기반의 인실리코 메디슨과 최대 27억 5천만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AI 기반 신약 개발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번 계약에는 선급금 1억 1,500만 달러가 포함되며, 나머지는 규제 및 상업적 성과에 따른 마일스톤과 향후 판매 로열티로 지급될 예정이다. 인실리코 메디슨은 생성형 AI 플랫폼을 활용하여 이미 최소 28개의 약물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으며,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임상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이러한 AI 기술의 도입은 신약 발견 과정을 가속화하고 비용을 절감하여, 릴리가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신약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파트너십은 2023년부터 이어져 온 양사의 기존 AI 기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계약을 확장하는 것으로, 릴리의 신약 개발 전략에 있어 AI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2026년을 'AI로 만든 약이 실제 시장에서 상업적 검증을 받는 해'로 전망하며, 릴리와 같은 대형 제약사의 투자가 신약 개발 주도권을 실험실에서 슈퍼컴퓨터 및 지능형 생산 시설로 이동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강력한 제품 파이프라인과 미래 성장 동력
릴리는 당뇨 및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마운자로(Mounjaro)'와 '젭바운드(Zepbound)'를 통해 강력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25년 4분기 기준, 마운자로 매출은 전년 대비 110% 증가한 74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젭바운드 매출은 123% 증가한 43억 달러를 달성했다. 두 약품의 2025년 총 매출은 365억 달러로, 릴리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하며 핵심 성장 동력임을 입증했다.
또한, 릴리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경구용 GLP-1 치료제인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은 2026년 3월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결정이 예상되며, 빠르면 2026년 말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함께 삼중 작용 주사제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는 임상 시험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2026년 말 FDA 승인 신청, 2027년 승인이 기대된다. Clarivate 분석에 따르면, 오르포글리프론과 레타트루타이드는 2031년까지 각각 111억 달러와 1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릴리는 이러한 핵심 파이프라인 외에도 신경과학, 심장대사, 암, 면역학 등 다양한 치료 영역에서 6개의 초기 단계 임상 프로그램과 34개의 탐색 단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 2026년 매출 및 수익 전망과 시장 경쟁 구도
릴리는 2026년 매출액을 800억 달러에서 830억 달러 사이로 전망하며, 이는 2025년 매출액 652억 달러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50달러에서 35.00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인 전망은 비록 신약 가격 인하 압력과 경쟁 심화가 예상되지만,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판매량 증가와 2026년 7월부터 시작되는 비만 치료제의 메디케어(Medicare) 보장 확대 효과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릴리 경영진의 판단에 기반한다.
실제로 릴리는 최혜국 대우(MFN) 약가 협상 및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의 경쟁으로 젭바운드 자가 지불 가격을 월 299달러로 인하하는 등 가격 압박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성분 의약품이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대비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임상에서 입증하며 처방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Evaluate)는 2026년 터제파타이드 매출이 450억 달러로 세마글루타이드 매출 4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며, 릴리가 전문의약품 매출 부문에서 처음으로 선두 기업에 등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은행 구겐하임(Guggenheim)은 릴리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 주가를 1,168달러에서 1,163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반면 HSBC는 3월 17일 릴리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 주가를 1,070달러에서 850달러로 낮추기도 했다. 이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총 유효 시장(TAM)이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과 향후 가격 경쟁 심화를 우려한 시각이다. 그러나 릴리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혁신적인 파이프라인은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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