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내 증시는 지난달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극심한 변동성을 뒤로하고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국내 5개 증권사는 이달 코스피 지수 하단을 4,700~5,300으로, 상단을 5,600~6,300으로 제시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와 견조한 국내 펀더멘털이 증시 복원력을 지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 4월 증시 전망치와 변동성 요인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KB증권, 교보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5개 증권사는 4월 코스피 지수의 하단을 4,700~5,300포인트, 상단을 5,600~6,300포인트로 각각 추정했다. 이는 지난 3월 중동 전쟁 발발로 국내 증시가 극심한 가격 조정을 겪었던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3월 한 달간 코스피는 고점 대비 19.1% 급락했으며, 이는 연초 이후 글로벌 최하위 수익률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의 여진이 4월에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사모대출 시장의 불안정성과 메모리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논란 등은 4월 증시의 제약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다수 증권사는 이러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복원력에 주목하고 있다.
▲ 국내 펀더멘털과 수출 호조의 영향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견조한 국내 펀더멘털이 3월의 급락분을 만회하는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 다올투자증권 김경훈 연구원은 4월 국내 경기 사이클이 지난달보다 소폭 약화되었음에도 여전히 강한 확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함께 소비자심리지수 및 기계류 내수 출하 지수 역시 개선세를 보이며 향후 경기 확장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유명간 연구원도 4월 실적 개선과 유동성, 증시 친화 정책 기조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은 여전히 견고하며, 올해 1분기 및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최근 2개월 동안 각각 16%, 65%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 유가 및 개인 투자자 수급 변수
이달 한국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로는 고유가 장기화 여부, 이익 모멘텀 지속 여부, 그리고 내국인 수급 모멘텀 변화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삼성증권 양일우 수석연구위원은 증시가 지정학적 변수가 발생하는 시기에 펀더멘털을 크게 하회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고유가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3월 31일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94% 오른 배럴당 118.35달러에 마감하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원/달러 환율 역시 1,530.1원을 기록,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하며 시장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 변화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양일우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주가를 좌우하는 것이 외국인보다는 개인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최근의 주가 횡보가 개인 자금 유입을 얼마나 둔화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5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은 12조2352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 'W자' 반등 시나리오와 기업 이익
중동 사태 이후 국내 증시가 'W자' 반등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KB증권 이은택, 김민규, 하인환 연구원은 강세장에서 조정장이 연간 2~3회 나타나는 점을 지적하며, 3월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기업 이익은 견조하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큰 충격에도 증시는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 또한 4월에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국내외 경기·교역·이익 모멘텀 선순환과 정부의 경기·증시 활성화 정책이 뒷받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코스피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7조 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처음 100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반한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4월 증시의 회복 동력으로 작용할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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