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모가 오은영 박사의 훈육법을 따르려 노력하지만, 정작 "우리 아이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좌절감을 느끼곤 합니다. 이는 단순히 훈육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가 간과하는 의외의 핵심 요소와 아이의 타고난 기질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 기사에서는 오은영 박사가 강조하는 훈육의 본질을 되짚어보고, 아이의 기질에 맞춰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3단계 훈육법을 제시합니다.
▲ 부모의 일관성과 감정 조절, 훈육의 숨겨진 핵심
오은영 박사는 훈육이 단순히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는 기술이 아니라,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옳고 그름을 가르치는 부모의 의무이자 교육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부모들이 훈육이 어렵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부모 자신'에게 있습니다. 특히 부모의 감정적인 안정과 일관성이 훈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지목됩니다.
조선미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는 양육자의 과도한 '마음 읽기'가 아이를 떼쓰고 말 안 듣는 아이로 만들 수 있다고 진단하며, 공감과 위로를 넘어 행동 통제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부모 중 한 명이 훈육을 담당하고 다른 한 명이 아이를 감싸는 등 일관성 없는 태도는 아이에게 혼란을 주어 올바른 학습을 방해합니다. 또한, 부모가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거나 '욱'하는 상태에서 훈육을 시도하면, 이는 교육이 아닌 아이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될 수 있어 아이의 정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오은영 박사는 "욱하는 부모가 못 참는 아이를 만든다"고 단호하게 지적하며, 부모의 감정 조절이 육아의 기본임을 역설합니다. 아이는 한 번에 배우지 않으므로, 부모는 인내심을 가지고 같은 것을 여러 번 가르쳐야 합니다.
▲ '우리 아이'에게 맞는 훈육을 위한 기질 이해의 중요성
오은영 박사는 "아이를 엄청 사랑하는데 양육이 어렵고, 애는 엄마를 좋아하지만 엄마랑 오래 같이 있으면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모들이 많다고 언급하며, 이는 부모가 아이의 기질을 잘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기질은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는 생물학적인 특성으로, 아이가 세상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감각이 예민한 아이는 부모의 말투, 목소리 톤, 표정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훈육 시 이러한 기질적 특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토마스와 체스의 기질 연구에 따르면 아이의 기질은 크게 '순한 아이', '까다로운 아이', '느린 아이'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까다로운 아이'는 먹고 자는 것이 불규칙하고 환경에 민감하며 활동성이 높은 경향을 보입니다. 이처럼 아이마다 타고난 기질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아이에게 동일한 훈육 방식을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는 것은 훈육의 첫걸음이자, '우리 아이에게는 안 통한다'는 좌절감을 극복하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 아이의 기질에 맞춰 적용하는 구체적인 3단계 훈육법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고 부모의 안정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오은영 박사의 훈육 철학을 적용하는 구체적인 3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아이의 기질 파악 및 이해
가장 먼저 아이가 어떤 기질을 가졌는지 면밀히 관찰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수면이나 식사 패턴은 어떤지, 감정 표현 방식은 어떠한지 등을 주의 깊게 살펴봅니다. 예를 들어, 감각이 예민한 아이에게는 큰 소리나 강압적인 표정보다는 차분하고 단호한 어조로 훈육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는 것은 아이의 행동 이면에 있는 본질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양육 방식을 찾는 출발점이 됩니다.
2단계: 공감 기반의 명확하고 일관된 경계 설정
아이의 기질을 이해했다면, 이제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면서도 명확하고 일관된 훈육의 경계를 설정해야 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당장 할 수 없을 때 "더 놀고 싶구나. 속상하겠네"와 같이 감정을 먼저 읽어주고 공감해 줍니다. 그 후에는 "하지만 이제 집에 가야 할 시간이야"와 같이 단호하게 안 되는 것을 알려주고, 왜 안 되는지 간결하게 설명합니다. 이때 부모는 감정적으로 격분하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고, 차분하고 안정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부부 모두가 훈육의 원칙에 합의하고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관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3단계: 자기 조절 능력 및 좌절 내구력 훈련
훈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가 독립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자기 조절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보일 때는 단순히 금지하는 것을 넘어, 그 행동을 대체할 수 있는 올바른 표현 방법이나 대안 행동을 가르쳐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기보다는 작은 좌절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놀이터에서 더 놀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더 놀고 싶겠지만, 이제 집에 가야 해"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것처럼, 아이가 원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소소한 좌절 경험은 아이의 '좌절 내구력'을 키워주어, 앞으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의 기초가 됩니다.
오은영 박사의 훈육법은 단순히 아이를 통제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깊이 이해하며, 일관된 사랑과 원칙으로 아이를 가르치는 과정입니다. 2026년 현재,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아이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이러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부모 스스로가 안정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의 기질에 맞는 맞춤형 훈육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우리 아이에게는 안 통한다'는 좌절감 대신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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